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DJP(김대중·김종필)연합과 같은 협치를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더민주 우 원내대표를 만나 "우리는 DJP 문하생들이니 협치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적 아버지'로 모시는 정 원내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우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DJP연합'의 정신을 되살리자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노란색 넥타이를 맨 정 원내대표는 "저는 김 전 대통령의 어록 중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다"며 "그 철학에 근거해 나라를 구했던 경험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어른은 협치를 처음으로 실천하신 분"이라며 "경제 위기가 엄중한 상황에서 (두 분이) 보여줬던 혜안과 위기관리,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국가 운영에 대해 우리가 공감하면서 해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에게 수평적 당청관계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선 여야가 원만하게 처리해도 청와대가 끼어들고 반대하며 원만하지 않았다"며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경험이 있으니 (여야가) 자율성을 갖고 대화하도록 청와대 설득을 잘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니 긴밀한 당청협의로 국정운영을 해야한다"면서도 "국민이 만들어주신 여소야대는 협치를 하라는 지상명령인 만큼 대통령이 무리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를 해선 안 된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원(院)구성 협상과 당내 현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와 안보, 국방은 정부의 비중이 있는 영역"이라면서도 "야당도 이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야당이 경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8일쯤 원내수석부대표를 발표하고,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을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호시우보(虎視牛步·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겠다)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9일 국회에서 당선인 연찬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과 무소속 당선인 복당 문제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의 특강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