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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친목행사서 활주로 무단 주행에 술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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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관 민간 친목행사에 공관 앞 마당 내주고 술판

4월30일 17전투비행단 내에서 열린 행사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최근 충북 청주의 한 공군부대를 방문했던 민간인이 승용차로 청주공항 활주로를 주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은 군부대 측이 자초한 것으로 CBS 취재결과 드러났다. < 3일자 CBS 노컷뉴스 '민간인 차량 청주공항 활주로 주행 드러나 물의' >

4일 공군 17전투비행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이 부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민간인 여성이 승용차로 청주공항 활주로를 10여분 동안 주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청주공항은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이 여성은 10분 정도 활주로를 달리다 타이어가 펑크난 뒤에야 차량을 세웠고, 이후 공항 관제탑이 차량을 발견해 퇴거 조치됐다.

당시 자칫 비행기가 이·착륙이라도 했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부대 측이 제공했다는데 있다.

17전투비행단은 승용차로 활주로를 달린 여성이 속한 친목 모임을 위해 부대 체력단련장(골프장)에서 라운드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행단의 경우 군 장병들을 위해 주말에는 체력단련장을 민간인들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만큼은 예외였다.

또 행사 뒤 여흥을 즐기는 뒤풀이 장소로 식당이 아닌 비행단장의 공관 앞 마당까지 내줬고, 병사가 동원돼 접대하는 술판도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병사들이 고기와 전복을 구워 안주로 날랐고, 술은 막걸리와 소주, 폭탄주가 오갔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에는 지역 경제관련 기관·단체장이 주축이 돼 정.관계와 학계 주요 인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대의 비행단장은 당일 정오쯤 시작한 라운드부터 뒤풀이까지 끝까지 참여했다. 당시 행사 성격은 이를테면 산학연관군 합동 라운드였던 셈이다.

승용차로 활주로를 달린 여성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당시 행사는 민간 단체의 요청에 이뤄진 것으로 부대 측이 주최한 행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대 측이 국가 중요 보안시설에 민간인들을 들여 저녁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며 제대로 된 관리없이 황당한 사건을 초래한 책임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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