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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중국 키즈 · 실버 산업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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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산업, "5000조 중국 서비스시장에서 활로 찾아야"

 

좁은 내수시장으로 성장이 막혀있는 서비스기업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3일 '서비스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전략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우리경제가 성장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서비스산업의 성장활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성장률이 최근 5년 새 15%에서 1/3 수준인 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 서비스기업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 시장이 크고 성장속도가 빠른 중국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산업구조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액은 10년간 연평균 17%씩 성장하며 지난해 50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3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무원은 자국 서비스 교역액이 2020년까지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하고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중국은 서비스업의 대외개방을 확대하고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 서비스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내용이 담긴 '제13차 5개년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번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서 '녹색(친환경)'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는데, 에너지 소비와 오염이 적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서비스기업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자녀정책 변화로 신생아 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키즈산업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중국정부는 35년 만인 작년 10월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2017년 한 해에만 2000만~25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해에만 서울인구의 2배에 달하는 서비스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영·유아 관련 산업과 아동산업에 특수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 두 자녀 시대에는 한국의 의료·교육 등 우수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어 선제적인 시장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실버산업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UN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약 1억 3천만명, 2035년에는 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인해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2050년 27%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중국의 고급 실버타운, 노인아파트 등 양로부동산은 벌써 인기를 끌고 있다.

보고서는 소비력과 상관관계가 높은 유통, 음식, 의료, 교육, 콘텐츠 관련 서비스 기업들은 '중국판 청담동'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유층의 절반정도가 광동성, 베이징, 장쑤성, 저장성, 산등성, 상하이 등 6개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소위 '중국판 청담동'으로 불리는 곳이다.

실제로 한 의류유통업체의 경우, 연간소득 6만 위안 이상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쳐 중국진출에 성공했다. 대형백화점 위주의 판매전략과 고가정책, 노세일 등으로 현지에서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현지 직원 교육을 진행해 서비스 관리를 철저하게 한 것도 성공의 요인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대한상의는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중국 현지기업과 제휴·합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의 광범위하고 애매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선 중국 기업과 제휴-합작이 필수적인 과정이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해외 방송서비스, 인터넷서비스를 규제하고 있다. 외국 영화에 대해 쿼터제한 및 연간 상영 횟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해외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는 방영시간대, 방영비중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25억뷰를 기록한 '태양의 후예'는 중국 드라마제작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 후, 제작에 돌입함으로써 중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애초에 중국진출을 염두에 뒀던 '태양의 후예'는 중국 정부의 사전 심의제를 피하기 위해 사전제작 방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한중 합작투자로 제작된 '이별계약'은 한국인 감독과 스태프, 중국어권 배우들이 동원되어 중국 개봉 이틀 만에 1억 9000만 위안(342억원)의 극장 수익을 올려 큰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 음악·공연, 예능, 드라마 등 분야에서도 제작 합작을 통한 중국진출이 활발하다.

이시욱 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대한상의 자문위원)은 "추후 동남아, 화교권 국가에 대한 수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국시장의 잠재력과 부가적인 서비스 시장에 대한 확장 등을 염두에 둔다면, 현지기업과의 협력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기업들은 중국 서비스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중국시장 마케팅 지원'(42.7%)을 가장 많이 꼽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향상 및 개발을 위한 R&D 지원'(20.7%), '수출환경 개선을 위한 통상외교 확대'(18.0%) 등도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훈 연세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외국 서비스기업에 대한 까다로운 명시적·묵시적 규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이 좀 더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제거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기업이 중국 서비스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잠재 수요 및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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