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김성근 감독, KBO 2호 대기록 축하 선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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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전 감독 이어 2500경기 출장 눈앞

'누가 야신과 하이파이브 할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번 주말 케이티와 원정 3연전에서 역대 2호 감독 2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한다. 과연 뜻깊은 경기에서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을까. 사진은 지난달 28일 KIA와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자료사진=한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74)이 뜻깊은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주간 승률 1위를 달린 데 이어 이번주 대기록 달성이 예상돼 2주 연속 낭보를 전할지 관심이다.

김 감독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지난주까지 24경기에 나서 통산 사령탑으로 2495경기에 출전했다. 이번주 5경기를 채우면 대망의 정규리그 2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다.

이는 김응용 전 한화 감독(75) 이후 KBO 사상 두 번째다. 김 전 감독은 통산 2935경기에 출장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다승(1567승 1300패 68무) 기록 보유자다. 1983년 첫 프로 사령탑에 오른 해태(현 KIA)에서 18시즌, 삼성에서 4시즌을 보낸 김 전 감독은 2013, 14년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김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잡은 인물이 김성근 감독이다. 1984년 OB(현 두산)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태평양과 삼성, 쌍방울, LG, SK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까지 김 감독은 2471경기 1302승 1112패 57무를 기록했다.

▲최악의 4월, 반등 계기 뒤 대기록 눈앞

어쩌면 감독 2500경기 출장 기록은 오랫동안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역대 3위인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69)은 2057경기(980승 1032패 45무)를 치렀지만 현장 복귀가 쉽지 않다. 1812경기(936승)의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장(62)도 마찬가지다.

현역 중에는 김경문 NC 감독(58)이 1384경기(731승)로 뒤를 잇는다. 김 감독이 2500경기에 도달하려면 9년 정도 더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성근 감독의 2500경기 출장은 KBO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런 김 감독은 올 시즌 사령탑 생활 중 최대 위기를 맞았다. 4월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로 최악의 첫 달을 보냈다. 1999년 쌍방울 시절 승률 2할5푼(5승15패2무) 이후 가장 나쁜 4월 성적이었다. 주축들, 특히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이기지 못했고, 김 감독 특유의 벌떼 마운드 운용은 혹사 논란을 빚어 사퇴 운동까지 벌어졌다.

'위기의 야신' 김성근 감독은 7연패 등 최악의 4월 경기 전 선수 지도를 이유로 인터뷰를 고사하는 등 험난하고 불편한 일정을 소화했다.(자료사진=한화)

 

만약 지난주도 침체에 빠졌다면 김 감독은 하마터면 2500경기를 달성하지 못할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한화는 지난주 4승1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주말 삼성과 3연전에서 두 번이나 8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분위기까지 한껏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이번주 2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맞는다. 5경기를 남긴 김 감독은 주중 친정팀 SK와 3연전을 치른 뒤 제자 조범현 감독의 케이티와 주말 3연전 원정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로저스, 어버이날 노감독 기록 자축할까

3일 SK와 원정이 열릴 인천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우천 취소 가능성이 적잖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오는 8일 케이티와 수원 원정에서 25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전이 예정된 날이다.

로저스는 한화가 목이 빠지게 기다린 천군만마다. 지난 시즌 중 합류해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ERA) 2.97을 기록한 로저스다. 평균 8이닝 가까이 던져 과부하가 걸린 불펜 부담을 크게 덜어줄 오아시스다.

한화로서는 로저스가 김 감독의 2500번째 경기에서 호투를 펼쳐 승리로 축하 선물을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 감독과 불화설이 나돌던 로저스가 어버이날 극적인 복귀전을 치르는 까닭이다. 또 만약 로저스가 김 감독의 2500경기를 축하한다면 자연스럽게 3일 경기는 우천 취소가 되는 것이고 이는 지친 불펜진에 달콤한 휴식을 의미한다.

'내가 책임진다' 한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왼쪽)가 오는 8일 케이티와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이날 2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다.(자료사진=한화)

 

만약 3일 SK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김 감독의 2500번째 경기는 7일 케이티전이다. 현재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 안영명의 복귀가 변수다. 안영명이 주중에 선발 등판하면 7일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등판할 확률이 높다.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그래도 한화에서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찍은 선수다. 2번 달성해 2승을 거뒀다. 불펜 등판 뒤 안영명이 7일 전격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케이티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전력이다. 12승14패로 한화에 4경기나 앞선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의 2500경기 출장 경기에서 고춧가루를 뿌릴 수도 있다.

과연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2500경기 출장 경기를 자축할 수 있을까. 또 대기록의 축하 선물을 안길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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