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 이모씨가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선수’로 알려져 검찰 수사에 따라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 대표 구명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이씨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잡고 출국을 금지하는 등 이씨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씨의 혐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매장 확대를 위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지하철 1∼4호선 역내에 매장을 진출시키는 과정에서 이씨가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로비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측 대관업무를 맡은 이씨가 지하철 역사 내 매장 인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관계기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또 경찰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가 2013년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때 일부 경찰관들이 사건 무마 대가로 화장품 매장을 요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씨의 계좌와 차명계좌를 비롯해 관련자들의 계좌 등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100억원대의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항소심 재판을 맡은 L부장판사를 접대하기도 했다.
L부장판사는 이씨를 만난 다음날 정 대표의 항소심이 자신에게 배당된 것을 알게되자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으나 현직 부장판사와 브로커의 만남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년 전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이씨를 알게 됐다고 해명한 L부장판사는 지난해 말에는 또다른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와 미국여행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이씨는 정 대표의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의 H변호사의 고교 후배로 H변호사와 수시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 대표 구명을 위한 전관 동원에 이씨가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H변호사는 정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기 전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던 도박 사건을 변호해 정 대표의 무혐의를 끌어냈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15∼16년 전 저녁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이씨와 합석을 하게 된 적이 있었다”며 “이씨는 그 때부터 이미 유명한 브로커여서 다시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