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라이브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비디오(Live Video)'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그동안 이미 만들어진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던 시대에서 누구나 실시간으로 자신의 모습이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누구에게나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테크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26일(현지시간) '라이브 비디오'가 소셜미디어 업계의 화두가 됐다며 라이브 비디오 열풍을 소개했다.
◇ 대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과 트위터 '페리스코프'페이스북은 라이브 방송(Live Broadcasting)에 가장 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페이스북의 새로운 라이브 방송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라이브 스트리밍 앱인 '페리스코프(Periscope)를 출시했고, 구글은 조만간 스마트폰 기반의 유튜브 라이브 비디오를 내놓을 예정이다.
'왜 하필 라이브 비디오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스턴은 우리가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더 많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가장 최신의 요술같은 현상(gimmick)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2020년 동영상 콘텐츠가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이를 서비스하는 대기업들의 주머니를 불려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 스턴은 그러나 이 플랫폼이 자신의 삶을 남들에게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강력하고 자연스런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턴은 페이스북과 페리스코프의 라이브 비디오가 주류 미디어인 방송, 신문, 잡지 등이 생산하는 콘텐츠가 주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같은 장르는 페리스코프 보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미디어 기업과 유명인, 스포츠 업계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트위터도 이에 질세라 미국내셔널풋볼리그(NFL) 올해 정규 시즌 목요일 밤 경기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독점 계약했다. 페리스코프는 또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댄 스노우가 웨스트 민스터 사원과 스톤 헨지를 답사하는 영상을 BBC를 통해 라이브로 내보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한국의 라이브 대표 파트너로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 페이스북은 '라이브', 페리스코프의 '퍼스널리티'…리얼리티 TV가 온다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스턴은 또 다른 콘텐츠 생산 주류로 '메인 스트리트 미디어(Main Street Media)를 꼽았다.
매일 산책하면서 건강 팁을 알려주는 트레이너, 자신의 사무실에서 법률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 파도를 타고 1m를 날아오르는 서퍼, 심지어 먹방(먹는 방송)까지 보여주는 진정한 리얼리티 TV가 그것이다.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아프리카TV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직 떨어지는 방송중계의 질적인 문제와 단순한 화면 구성은 앞으로 리얼리티 TV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페이스북은 400달러 짜리 라이브 방송 전용 와이드 앵글 카메라 '미보(Mevo)를 올 여름에 출시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도 추가로 개발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방송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과격하고 충격적인 콘텐츠도 우려를 낳고 있다. 온라인 전문 매체 버즈피드(BuzzFeed)의 '수박 폭파' 장면은 실시간 시청자수(Live Viewer) 100만 명을 기록했고,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의 한 기자는 '곤충 음식'을 소개하면서 죽은 곤충으로 만든 '단백질 바(Protein Bar)'를 먹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시도 때도 없이 뜨는 라이브 방송 알람으로 인해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불만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현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해당 서비스 설정에서 라이브 알람을 꺼놓는 것도 불편을 줄이는 한 방법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곧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에 별도의 라이브 탭이 추가된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트위터의 페리스코프처럼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GPS 기반 '라이브 맵'을 추가해 세계 어느 지역 어디서 누가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지 확인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