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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와 선택 사이…멀티플렉스 가격차등제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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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에비뉴엘과 목동 CGV의 풍경.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본격적으로 가격차등화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을 비롯한 관객들 반대가 상당하지만 가격차등화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멀티플렉스들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CJ CGV(이하 CGV)는 지난달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격차등화 정책을 도입했다. CGV 가격차등화의 핵심은 시간대별·좌석별로 달라진 가격이다.

먼저 주중 시간대가 4단계에서 6단계로 나눠졌다.

10시 이전은 '조조'의 개념과 같은 '모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주간' 시간대는 10시~13시까지 '브런치', 13시~16시까지 '데이라이트'로 나눴다. 비교적 관객들이 많이 모이는 16시부터 22시까지는 '프라임' 시간대로 정했다. '심야' 시간대 역시 세분화됐다. 22시~24시까지는 '문라이트', 24시 이후부터는 '나이트' 시간대다.

가격은 '모닝'을 기준으로 '프라임'까지 1천 원 씩 상승하다가 '프라임'부터 '나이트'까지는 다시 1천 원 씩 떨어진다.

가장 큰 변화는 좌석 등급이다. CGV는 여객기처럼 좌석 구역에 등급을 매겨 가격을 차등화했다.

관람이 불편한 앞좌석은 '이코노미존', 중간열 좌석은 '스탠다드존', 관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중간열 이후 좌석들은 '프라임존'으로 나뉘었고, 가격은 '스탠다드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천 원 낮게, '프라임존'은 1천 원 높게 책정했다.

그렇다면 롯데시네마는 어떨까. CGV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대별 요금 차등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조'와 '일반'으로 운영되던 2단계 시간대는 4단계로 세분화된다. '조조'는 10시 이전, '일반'은 10시~13시, '프라임'은 13시~23시, '심야'는 23시 이후로 정해졌다.

주중 가격은 9천 원인 '프라임' 시간대를 기준으로 '일반'과 '심야' 시간대에 2천 원이 더 인하되고, '조조'는 여기에서 천 원이 더 인하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주말 및 공휴일 가격은 조금 다르다. '조조'와 '프라임' 시간대는 기존 가격 대비 1천 원이 인상됐고, '심야' 시간대는 1천 원 인하된 9천 원으로 변동됐다. '일반' 시간대는 가격 변동이 없다.

가장 앞에 위치한 A열 좌석은 관람객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어떤 시간대든 1천 원 싸게 관람할 수 있다.

멀티플렉스들은 '관객들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이야기하지만 다수 관객들은 이 같은 정책이 실질적인 영화표 가격 인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가격다양화 및 차등화를 등에 업고 '꼼수' 인상을 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불이 꺼지면 좋은 자리에 앉는 '메뚜기족' 등이 가격차등제의 부작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 참여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들은 대형 멀티플렉스들의 가격차등화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정책이 멀티플렉스들이 내세운 명분과 달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가져오고 있고, 관객이 주말에 몰리는 현상 역시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시민단체는 "멀티플렉스들의 가격 인상 꼼수는 소비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영화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행위이기 때문에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사실 국내 멀티플렉스들의 영화표 가격이 타 국가 멀티플렉스에 비해 낮은 것은 맞다. 영화계에서도 영화계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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