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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사진관의 검은 커넥션…산모 정보 1만4천여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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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S/W 비용 대납 조건 산모 정보 제공 산부인과 3곳 적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신생아와 산모들의 개인정보를 대가로 억대의 의료 소프트웨어 이용료를 사진관에 떠넘긴 대형 산부인과 병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관 업주들은 신생아실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산모의 개인정보는 물론 신생아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신생아와 산모의 개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의료 소프트웨어 이용료를 대납시킨 혐의로 부산·경남지역 산부인과 병원 3곳을 적발, 병원장 최모(8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의료장비 소프트웨어 이용료를 대신 내주고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한 혐의로 사진관 업주 전모(43)씨 등 3명을 입건하는 한편 이 둘을 연결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정모(43)씨를 함께 입건했다.

병원장인 최씨 등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초음파 영상저장 장비 소프트웨어 설치비와 유지보수비 1억 4백 여만 원을 사진관 업주에게 대납시키고 산모 1만 4천여명의 개인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관 업주들은 소프트웨어 설치비와 매달 100여 만원의 유지보수비를 대신 내주며 신생아실과 병원 사무실에서 촬영한 신생아확인표(분만대장)를 통해 산모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개인정보로 백일사진과 돌 사진, 성장앨범 등을 찍으라는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산모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대로 된 위생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신생아실에 들어가 아이들을 만지며 홍보용 탄생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관 업주들은 특정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신생아실에 탄생사진을 목적으로 자유롭게 출입했다"며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각종 질병에 감염될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장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인 정씨는 병원장과 사진관 업자 사이에서 알선책 역할을 하며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병원에 납품해 이익을 챙겼다.

경찰은 산부인과 의료기록 외부 유출에 대해 시정 조치를 할 것을 관련 기관에 통보하는 한편 의료기록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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