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인의동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사무실.
전날 예고한 대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50~60명의 취재진들이 모였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추선희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들고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전경련이 직접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면서도 "벧엘복지재단을 통해 지원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와대 '집회 지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뒷돈 지원' 의혹이 불거진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보도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어 "재단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무료급식 등 어르신 복지를 위해 사용했다"면서 "우리 어버이연합은 거지다, 재단을 통해 어르신들께 무료급식을 하는 게 뭐가 잘못됐는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자유민학부모연합 김미화 대표는 "집회에 참석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진보세력의 집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는 5만원, 보수는 2만원, 교회는 2만원씩 받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 '집회 지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뒷돈 지원' 의혹이 불거진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보도에 대해 반박하던 중 고문이라며 104세의 한 노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취재진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순간 "기자, XX놈들아", "전부 빨갱이 얘기만 들어서…"라는 욕설과 비판이 터져 나왔다.
벧엘복지재단으로부터 지원금 1억 2천만원을 받은 것 이외 추가로 받은 지원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 사무총장은 "아직 모든 자료를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이후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불만과 욕설은 일반 시민들한테까지 이어졌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회원들이 청와대 '집회 지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뒷돈 지원' 의혹 언론보도에 대한 추선희 사무총장의 반박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회원들은 "꺼지라고!", "김대중(전 대통령)이 북한에 퍼다준 돈이 얼만데!"라고 외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시민들에게 "안 치워? 확 부숴버린다"고 윽박질렀다.
앞서 어버이연합은 이들과 탈북여성들의 관계를 보도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와 권민철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어버이연합 자금 지원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