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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檢수사 불매운동 조여오자 이메일로 '뒷북'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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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이메일로 50억 출연의사 밝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NOCUTBIZ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5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간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옥시는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불매 운동이 번지자 뒤늦게 이메일로 입장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옥시는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안과 관련하여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해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본 건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피해자 분들께서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경청하여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분들의 고통과 아픔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본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저희가 할 의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50억원을 출연할 계획도 밝혔다. 옥시는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적절하고 신속한 해결 방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2014년에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없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했지만 이번에 위 기금에 추가로 50억원을 더 출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법인 청산, 증거인멸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저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회사 정책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에 계속하여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저희도 계속해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협조하며, 가습기 살균제 관련 환자분들과 가족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논의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옥시는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피해자 가족 및 언론에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내부에서는 대형로펌과 손잡고 관련 소송을 준비하면서도 외부에는 전화연결도 하지 않을 만큼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검찰이 증거인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전국민적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뒤늦게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주 초 롯데마트는 사과와 함께 손해배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에도 옥시에서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는 일을 한 전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안에 옥시 실무진을 상대로 하는 기초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전현직 임원진 소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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