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와 갤럭시S7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2억9200만대로 지난 분기 대비 18.6% 감소하고 전년대비 기준 1.3% 낮았다고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출하량의 급격한 감소는 주로 미주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의 포화에 기인한 것으로 아이폰의 출하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4200만대에 그쳐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인 7500만대에 비해 43.8%나 하락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SE가 새 아이폰7이 출시되기 전까지 애플의 실적을 지탱해주겠지만 중국의 중급 세그먼트 기종과 심한 가격경쟁에 직면하면서 2분기 실적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6대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스마트폰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SE의 출하량은 1억50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애플이 연간 출하량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의 라이벌인 삼성은 갤럭시S7과 S7에지의 호조에 힘입어 8100만대를 출하하며 지난 분기보다 2.5% 성장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분기에는 삼성과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는데, 애플의 경우 신제품을 9~10월에 출시하면서 3분기와 4분기에, 삼성은 3~4월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1분기와 2분기에 실적 개선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이같은 사상 최대 분기 하락폭은 아이폰6s가 전작에 비해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실적이 저조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난 분기 대비 41.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중국 제조업체들은 1분기 1억2500만대를 출하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42.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