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이 생긴 기숙사 벽. (사진=동의대 학생 제공)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부산 동의대 신축 기숙사에 균열이 생기고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대학 측은 이 사실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태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들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동의대 기숙사 건물이 흔들렸다.
창문이 떨리고 방안 벽에 균열이 생기는 상황 속에서 학생 수백 명이 1층 비상구로 몰려 내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기숙사 전체를 지진 공포로 몰아넣었던 다급한 순간 기숙사 관리자들은 학생들을 방안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일관했다.
이후에도 대학 측의 대응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학 내부 보고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도 국민안전처나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전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단지, 자체 회의를 거쳐 공사에 참여한 업체와 설계 관계자 등을 불러 건물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답을 얻었을 뿐이다.
또, 이 같은 자체 점검 결과를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며 학생 동요를 막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 측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건물 유리가 깨지는 등 눈에 띄는 피해가 없어 관련 기관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신축건물의 경우 1년 동안 약간의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으로 그 균열이 조금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명피해나 건물 구조상 큰 위험이 없어 학교 외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측을 상대로 건물의 균열 정도와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은 뒤 그에 걸맞은 대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