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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적 대중정치의 장소들에 대한 정치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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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당들을 폐하라'/ 신학자 김진호 지음

 

'산당들을 폐하라'의 저자 김진호는 최근 한국사회의 극우주의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대중이 극우적인 정치적 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를 비평한다. 그는 그것을 성서의 표현을 빌어서 '산당'이라고 쓰고, '대중적 극우주의 정치의 장소'라고 읽는다. 저자는 이러한 '산당'의 극우주의적 담론화 현상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대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정부 시대에 대한 정치비평을 시도했다.

개신교 신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대중적 극우주의화 현상과 근본주의적인 개신교적 종교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눈여겨 본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산당이 개신교 교회의 예배임을 주목한다.

산당은 구약에서 80회 이상 등장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 극단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대중의 수탈자임에도 대중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는 담론적 장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당'이라고 묘사된 '성소'다. 풍요제의를 드리고 온갖 사적·공적 재앙에서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신의 장소가 성소이다. 그런데그곳이 이들 기득권층의 이해를 위해 종사하는 사제들에 의해 장악되어 대중을 포섭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박정희 정부 때 한국에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 체제가 안착되었다. 이 정부는 본래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압도적인 권력집단으로 부상한 군부세력에서 나왔지만, 19780년대 영동(강남권) 개발 과정에서 신흥부유층이 관료, 법조계, 정치계, 학계, 언론계, 그리고 종교계를 아우르는 기득권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고, 군부와의 동맹체제를 구축하게 되면서 산업화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형성된 것이다. 이후 민주화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기득권 동맹이 와해되었다가 다시 군부와 기타 엘리트 세력이 재동맹을 맺고 등장한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인 것이다.

내가 이 짧은 문단을 말하고자 한 것은, 박근혜 정부는 박정희 정부와 닮은 꼴이라는 것이다. 이른 바 '아시아의 세 마리 용' 운운하면서 대두한 '신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설명처럼, 1인의 카리스마적 독재자, 그에게 절대 충성하는 테크노크라트,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형성된 중산층 등에서 박정희 정부는 일면 유사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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