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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대담집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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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세상을 단죄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라는 그 속 깊은 사랑을 만나게 하려고 있다.
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교회 밖으로, 본당 밖으로 나가는 것,
나가서 사람들이 살고, 고통받고, 희망하는 그곳으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는 자비의 희년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전문기자인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와의 대담을 담은 책이다.

자비의 희년이란 가톨릭에서 신도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말한다. 희년은 25주년을 주기로 하는 정기희년과 교황의 권한으로 선포하는 특별희년이 있는데 2015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2월 8일에 시작해 2016년 11월 20일에 끝나는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했다.

‘자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자 교황직의 핵심 가치로, 이 책에서 ‘자비’라는 하느님의 빛이 시대의 아픔에 닿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

교황과 대담을 진행한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로 ‘바티칸통’ 중에서도 최고의 정보력과 정확하고도 풍부한 지식을 지닌 기자로 꼽힌다. 그는 콘클라베가 끝나기 전 유일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선을 점쳤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을 반포한 바로 그날, ‘자비와 용서’라는 단어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여주자는 그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숙소인 바티칸의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진행된 대담의 결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에서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동성애, 낙태 등에서도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 원칙적으로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사회적으로 그들을 소외시키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다. 그리고 “종교를 믿지 않으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라며 무신론자들이나 타 종교인들을 끌어안는다. 이러한 ‘포용’은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자신이 강력히 원했던 특별희년의 이유를 젊은 날의 추억과 사목자로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윤리적이고 신학적인 문제들을 무시하는 일 없이 교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솔직 담백한 대화를 통해 자비, 정의, 부패 사이의 관계를 매듭 지으려는 일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대면하려고 한다. 스스로 ‘의인들’ 속에 낀다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는 “교황도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입니다.”라며 상기시키고 있다.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는 삶의 의미를 찾고, 평화와 화해의 길을 찾고, 신체적 · 정신적 상처로부터 보살핌을 받으려는 교회 안팎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 닿기 위한 그의 열망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상처와 분노, 증오로 얼룩진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유일한 덕목인 ‘자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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