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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의 설경 (사진=김병철 생태사진 작가 / 환경부 제공)
태백산 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위원회는 15일 제 115차 회의를 열고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최종 심의 의결했다.
이에따라 태백산은 22번째로 국립공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3년만이다.
태백산 국립공원은 기존 도립공원 17.4㎢에 더해 태백산 일대 백두대간 보호 핵심구역과 생태경관 보전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문화재 보호구역 등을 포함해 면적이 70㎢로 크게 확장됐다.
태백산 국립공원 경계안 (자료=환경부)
북쪽으로는 강원도 삼척시의 대덕산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창죽령과 매봉산, 금대봉, 두문동재, 은대봉, 함백산, 창옥봉, 수리봉, 화방재, 사길치, 장군봉, 문수봉, 두리봉, 부쇠봉을 거쳐 경북 봉화군의 깃대배기봉까지 경계가 이어진다.
태백산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민족의 영산으로,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설악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핵심 생태축을 보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국립공원위원회의 평가다.
태백산의 주요 산봉 (사진=환경부 제공)
아울러 제천의식이 치러지는 천제단과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민족의 시원(始原)과 연관된 문화경관 자원이 풍부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태백산은 주목군락지와 국내 최대의 금대봉 야생화 군락지,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 계곡 등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고, 여우와 담비, 개병풍 등 멸종위기종 26종과 열목어와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해 모두 2637종의 야생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당초 강원도는 지난 1999년과 2011년에 두차례에 걸쳐 태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요청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태백산 천제단 (사진=조용철 생태사진작가/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이번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으로 이제 국립공원이 생태보전 뿐 아니라 지역발전을 이끄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립공원 지정을 규제로 인식해 주민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나서서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환경부는 향후 5년 동안 탐방문화 개선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환경부 이민호 자연보전국장은 "규모가 비슷한 무등산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411억원 가량이 투자됐다"며 "태백산도 초기 5년 동안은 1년에 130억원에서 140억원 가량 집중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제단과 검룡소 한강발원지, 금대봉 야생화 군락 등 태백산의 풍부한 탐방콘텐츠를 발굴하고, 담비와 삵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자 파악을 비롯한 자연자원 조사, 정상부 훼손지 복원 등 생태 복원 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달 중으로 태백산국립공원 관리준비단을 구성하고, 국립공원 지정고시가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8월 22일에는 태백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열고 본격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