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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끝내기포, 끔찍했다" 디크먼의 뼈저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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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림수 통했다' 14일(한국 시각) 텍사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2점 홈런을 날린 시애틀 이대호를 대서특필한 시애틀 타임스 홈페이지.

 

한국인 타자로는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연장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이대호(34 · 시애틀). 14일(한국 시각)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홈런포를 날렸다.

이대호는 상대 좌완 파이어볼러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156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팀의 개막 홈 5연패를 끊은 귀중한 한방이었다.

특히 이대호에게 뼈아픈 끝내기포를 맞은 디크먼은 후회를 곱씹었다. 경기 후 디크먼은 "이대호에게는 완벽한 곳에 공을 던졌다"면서 "그 공은 보다 더 잘 던졌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사실 볼카운트는 디크먼이 유리했다. 연속 150km 중반의 강속구로 2스크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성급하게 승부를 내려다 공이 높게 몰리면서 이대호의 강력한 스윙을 피하지 못했다.

디크먼은 "정말 끔찍하다"면서 "(3구째는) 이대호가 칠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디크먼은 이전 5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상승세였다. 그러나 이대호에게 섣불리 정면승부한 게 화근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전 비디오 영상을 많이 봤지만 이전과는 달랐다"면서 "2스트라이크에서 디크먼이 빠른 공을 던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망이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홈런 당시 스윙을 돌아봤다. 결국 수 싸움에서 이대호가 한 수 위였던 셈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는 어떻게 MLB의 빠른 구속에 대응할까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켜본 결과 이대호는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호는 레그킥(타격 시 왼발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스윙도 줄였다"면서 "그래도 맞서 싸워내기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담긴 칭찬을 강조했다.

빅리그의 강속구를 이겨낼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감독은 " "정말 흥분되는 경기였고, 승리가 절실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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