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빅리거' 11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신고한 볼티모어 김현수(왼쪽부터)와 첫 승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그러나 9일 데뷔 첫 홈런을 날린 미네소타 박병호는 이날 무안타 4삼진에 그쳤고, 텍사스 추신수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자료사진=노컷뉴스, 구단 홈페이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현수(28 · 볼티모어)와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값진 데뷔 첫 기록들을 써내려간 사이 박병호(30 · 미네소타)와 추신수(34 · 텍사스)는 아쉬운 소식들을 전해왔다.
먼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득점을 신고했다. 김현수는 11일(한국 시각) 미국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5경기 만의 데뷔전이다.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구를 거절하고 벤치 신세를 이겨낸 끝에 작성한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다. 팀도 5-3으로 이기면서 개막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오승환은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원정에서 오승환은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투를 펼쳤다. 팀이 8회 7-6으로 역전하고 결국 12-7로 이기면서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친 끝에 거둔 첫 승이다. 한국인 투수의 승리는 지난 2014년 9월1일 류현진(LA 다저스)이 당시 샌디에이고전에서 거둔 뒤 오승환이 처음이다. 구원승으로는 2010년 10월2일 박찬호(당시 피츠버그)가 플로리다전에서 거둔 게 마지막이었다.
▲박병호, 무안타 4삼진-추신수, 15일짜리 DL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전 KBO 리그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이날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원정에 5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앞선 4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만 나선 박병호의 첫 수비와 중심 타순 배치였다.
박병호는 그러나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4개를 당했다. 지난 9일 데뷔 첫 홈런과 10일 2경기 연속 안타의 흐름을 잇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1리에서 1할대(1할6푼7리, 1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18타수에서 11삼진이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치는 모양새다. 팀도 연장 끝에 10회 3-4로 져 개막 6연패 늪에 빠졌다.
추신수도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추신수는 전날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에서 경기 직전 오른 종아리 부상으로 갑자기 빠졌다. 결국 정밀진단 결과 염좌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텍사스 구단은 "4~6주 동안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앞선 5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에 머물렀지만 출루율이 4할9리일 만큼 테이블 세터로 활약했다. 텍사스는 대신 유망주 노마르 마자라를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