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개최를 6개월 앞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초읽기에 몰렸다. 정관개정의 한 가닥 희망이었던 신규 자문위원들의 효력이 정지된 것.
부산지법은 지난 11일 부산시가 부산영화제를 상대로 낸 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위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집행위원장이 위촉하는 지문위원의 수가 사단법인 국제영화제 조직위의 인적 구성에 본질적인 변경을 가져올 뿐 아니라 조직위의 의결권 행사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면서 "집행위원이 자문위원을 무제한 위촉할 수 있다고 해석하면 사단법인의 본질에 반하고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부산영화제는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이름으로 즉각 입장을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이 입장문을 통해 임시총회는 연기될 것이지만 부산영화제의 자율성을 보장할 정관개정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에 원만한 합의와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들에게 자문위원 효력 정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자문위원들에 대한 효력이 정지됐다. 이후에도 법정 공방은 계속되나?
- 본안 소송으로 간다고 들었다. 일단 법원에서 판결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무래도 장기전이 될 듯 하다.
▶ 부산시와의 협의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이제는 부산시와 협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부산시와 저희가 소통을 해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번 건에 관해서 분위기가 좋을 때도 있고,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협의를 통해 원만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번 자문위원 효력 정지가 영화계에는 어떻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나?- 부산영화제 보이콧 등 영화계는 영화계 나름대로의 입장을 표명해왔고, 이번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