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왔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지난해는 일년 내내 이어진 극심한 가뭄때문에 비상 급수를 통해 겨우 농사를 지었다.
올해는 다행히 비가 적당히 내린데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저수지에 물을 채우면서 우선 당장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기준 전국의 저수율은 평균 78%로 평년의 89%에 비해선 11%p 낮지만,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9월말의 43% 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 김종훈 식량정책관은 "6월까지 모내기를 하기 위해선 저수율이 최소 60%는 돼야 한다"며 "현재 저수율을 감안하면 봄철 모내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인천지역의 경우 현재 저수율이 58%로 예년 평균 저수율 90%를 크게 밑돌고 있어 영농에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또한, 전북(72%)과 충북(74%), 전남(75%)지역도 전국 평균 저수율 보다 적어 이달 중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내기에 차질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용수원 개발과 저수지 준설, 물채우기 등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1,700억 원을 투입해 1,009개 저수지 842만㎡에 대해 준설을 완료했고 전국 145개 주요 저수지에 6,720만톤의 물을 공급했다. 이 같은 물채우기 양은 충남 예당저수지의 1.3배 수준이다.
김 정책관은 "모내기가 끝난 6월말이 우리나라 저수율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이 후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저수지의 물이 부족해 농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농업용수는 계속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