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ori Sullivan Folsom 페이스북 캡처
"제 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블룸필드에 거주하는 여성 로리 폴섬 씨는 브라질 등 남미대륙을 휩쓰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태어날 때부터 소두증(microcephaly)을 앓고 있는 딸 키라 갈린도(15)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오해를 받을까 봐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키라의 사례에서 보듯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어린이소두증재단 설립자 제니퍼 루이스는 "일례로 다운증후군도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정부는 제한된 상황만 고려해 통계를 내고 있다"며 "실제로는 정부 발표 추정치보다 소두증 발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키라처럼 소두증을 갖고 태어나는 아기는 인구 1만명 당 최대 12명 꼴이다. 워싱턴대학 윌리엄 도빈스 박사는 "경미한 증상까지 포함하면 자폐증보다 더 흔하다"고 했다.
키라는 소두증 탓에 남들보다 신체 발달 속도가 느리고,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다. 하지만 여느 학생처럼 에너지가 넘친다.
교내 크로스컨트리팀에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고, 연극 '샬롯의 거미줄'에도 출연했다. 곧 있을 콘테스트에서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할 계획이다.
로리는 "딸이 건강하고 친구도 많다"며 "몸무게를 1년에 1파운드 이상 늘리기 위해 식사할 때 되도록 버터와 치즈를 곁들인다"고 웃었다.
키라의 꿈은 무엇일까.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 언젠가 대학에도 가고 싶어요."
로리는 "제가 딸에게 가르친 것보다 딸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타인에 대해 더 많이 공감하게 됐다"며 "딸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 딸은 제가 아는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웃었다.
이어 "소두증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향상되고, 관련 연구가 촉진되길 바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