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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너마저…부족한 뒷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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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PPL·억지 설정 '눈살'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태양의 후예'가 뒷심 부족으로 주춤하고 있다.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억지스러운 설정이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 중 주인공들이 해외파병지인 우르크를 떠나 서울로 돌아오면서부터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송송 커플(송중기·송혜교)'과 '구원 커플(진구·김지원)'의 깨가 쏟아지는 연애 장면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잠시 뿐. 그 대신 수많은 PPL이 쏟아졌다.

지난 6일 방송된 13회가 특히 그랬다. 주인공 유시진(송중기)이 해장 메뉴로 프랜차이즈 샌드위치를 택한 건 시작에 불과했다.

방송 내내 화장품, 약탕기, 아몬드 등 PPL의 향연이 이어졌다. 정점을 찍은 건 구원커플의 자동차 키스신. 자동차를 자율 주행모드로 전환, 자유롭게 스킨십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건지 광고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는 반응이다.

극의 흐름을 방해할 수준의 PPL이 등장한 건 다음날 방송된 14회도 마찬가지였다. 조연급 캐릭터인 송상현(이승준)과 하자애(서정연)까지 자동차 매장을 찾아가 쇼핑을 즐겼을 정도다.

억지스러운 설정도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14회에서는 작전 수행 중 총상을 입은 유시진이 강모연(송혜교)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시진은 심정지 상태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는데, 회복 속도는 놀라웠다. 안정을 취할 시간도 모자랄 상황임에도 북한군 안정준(지승현) 도우미로 나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시진은 '특전사 대위'가 아니라 '슈퍼 히어로'"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 유시진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건 한 두 번이 아니다. 장난감 총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치는 소매치기를 잡은 건 기본.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고, 영화 '테이큰' 속 리암리슨처럼 홀로 수많은 적을 제압하기도 했다.

한두 번이면 괜찮았을 텐데, 황당한 장면이 극 후반부까지 계속 나온다. '태양의 후예' 시청자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지는 중이다.

시청률도 소폭 하락했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14회는 3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3회가 기록한 33.5%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래 저래 뒷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태양의 후예'다.

제작비 130억 원을 투입한 '태양의 후예'는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한국에선 방송 9회 만에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30%를 돌파했으며,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누적 조회수 20억 회를 돌파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이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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