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국내 유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 생명의 한국법인도 인수하는 등 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6일 한국의 계열사를 안방보험그룹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도 사들인 안방보험그룹은 "한국에 추가적으로 투자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적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로, 매매 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면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 1월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3조 1235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39조 8189억원으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의 뒤를 잇게 될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거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국내 보험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험업계에는 현재 PCA, KDB, ING생명 등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안방보험의 이같은 공격적인 인수를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보험사 CEO는 "규모를 카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과도한 경쟁을 조심하는 편인데 중국은 과감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자본이 성장중이고 자금력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아 어떻게 할지는 미지수지만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검증이 안 돼있고 보험업 자체에 대한 경험 시스템이
우리에 비해 선진적이지는 않아 한편으로는 보험기술 유출 등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할지 경쟁력이 있는지 등이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규제도 많고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사들일 수 없어 국내에서는 인수 자체가 힘들다"며 "외국계 중에서도 자금력이 있는 현실적으로 중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방보험그룹은 3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둔 종합보험사로, 은행업, 생명보험, 손해보험, 연금,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