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SDI 제공)
"식탁위 벽에 작은 나무선반을 달고 예쁜 화분을 놓고 싶었어요""흔들거리는 식탁의자 다리를 튼튼하게 고치고도 싶구요."여성 직장인인 P씨는 최근 집을 옮기면서 드릴로도 쓰이고 나사못을 조이는데도 쓸 수 있는 독일제 전동공구 하나를 구입했다.
벽에 작은 선반을 달고도 싶고 전등도 바꾸고 싶지만 혼자사는 P씨로서는 여성 혼자사는 집에 작은 공사를 위해 인테리어 업자를 부르기도 싫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수 요리를 하고 즐기는 이른바 '먹방'에 이어 집을 스스로 꾸미는 '셀프인테리어 집방' 열풍이 일고 '목공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면서 전동공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여성들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전동공구도 무선화되고 소형화, 경량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선을 콘센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유선 전동공구에 비해 요즘은 무선 전동공구의 점유율이 4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이 무선 전동공구에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가 '배터리'이다.
전에는 니켈카드뮴 배터리가 많이 사용됐지만 2천년대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전동공구에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다.
니켈카드뮴 전지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배터리의 크기와 무게를 그만큼 줄일수 있고 수명도 길기 때문이다.
이른바 '목공녀'들이 한손에 쉽게 공구를 들고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2013년 3억 6,300만 셀이던 전동공구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2016년엔 7억 1,800만 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지난 2005년 국내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서 전동공구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SDI는 당시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노트북, 휴대폰 등 IT용 배터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동공구에 특화된 배터리 개발에 노력했다.
삼성SDI는 기존의 전동공구용 원통형 리튬전지에 비해 연속 출력을 50%나 증가시켰고, 기계적인 강도도 33% 향상시켰다. 여기에 과충전 방지 물질을 첨가하여 충전기의 보호 회로가 고장나는 등 예기치 못한 경우에도 발화, 폭발 등이 일어날 위험을 줄여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I는 보쉬 등 4대 메이저 전동공구업체에 배터리 9억 셀을 판매하면서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높아져 이제는 50%를 넘어섰다.
TV 방송사들이 띄우는 먹방에 이은 집방열풍에 배터리 기업이 미소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