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51)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페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에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조세도피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결과물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에서 유출된 조세회피처 자료에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 이름과 동일한 영문명 'Ro Jae Hun'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이 사람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면서 제출한 홍콩 거주민신분증을 찾아낸 결과 재헌씨가 맞았다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재헌씨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는 모두 3개다.
사명은 원 아시아 인터내셔널(One Asia international), 지씨아이 아시아(GCI Asia), 루제스 인터내셔널(Luxes internatinoal)이다.
모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12년 5월 18일 같은 날 설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헌씨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조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홍콩에 살 때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을 뿐인데, 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재헌씨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지 1년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루제스 인터내셔널'은 신원을 알 수 없는 김모씨에게 이사직을 넘겼고, 나머지 2개는 중국인에게 이사직과 주식을 양도했다.
이번 조세도피처 문건에는 노씨 외에 국내로 주소지를 기재한 195명의 한국인 이름이 담겨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제공조를 통해 한국인 명단을 확보한 뒤 탈세 혐의와 관련, 세원이 포착되는 경우 즉각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