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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비에 취소된 잠실, 끄떡없는 고척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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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한화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사진=노컷뉴스)

 

3일 오전부터 서울에 조금씩 비가 내렸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잠실구장에는 방수포가 등장해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오부터 햇빛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비가 내리다가 서서히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오후 1시가 넘어 김재박 경기 감독관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모든 관계자와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는 방수포를 들고 마운드와 그라운드 흙 사정을 살피고 돌아갔다.

서울 서부 쪽에서 비가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름의 흐름상 서부 지역에서 비가 그치면 잠실 지역도 곧 그친다. 빗줄기가 약해지고 있어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아보였다. 관중들도 우산과 우비를 챙기고 착석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 개시 약 30분을 남긴 오전 1시30분 우천 취소를 알리는 공지가 전광판에 떴다.

한 야구 관계자는 "너무 일찍 취소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라며 아쉬워 했다. 공교롭게도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진 후 비가 그쳤기 때문이다. 경기 개시 15분 전부터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 팬들의 표정도 아쉬움으로 가득 했다. 이날 예매표는 약 1만9천장이 팔렸다.

잠실경기가 취소된 공식 이유는 비로 인한 그라운드 상태 불량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틀 연속 펼쳐진 치열한 연장 혈투로 야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LG와 한화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이처럼 아쉬움의 탄식 속에서 취소됐다.

한화는 비 소식이 반가웠을 것이다. 지난 이틀 동안 불펜 소모가 너무 많았다. 총 10명의 투수가 나와 총 16⅔이닝을 책임졌다. LG는 개막 3연전을 2승무패 1위로 마쳐 만족스럽다.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놓쳤지만 LG 역시 한화만큼은 아니어도 불펜 소모가 적잖았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야구 경기가 진행된 경기장도 있었다. 같은 시각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예정된 한국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아무리 비가 내려도 끄떡없었다.

고척 스카이돔 (사진=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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