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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마이너리그행 거부…이제 공은 볼티모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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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볼티모어 홈페이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현수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1일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하고 있다. 김현수의 동의가 없을 경우 구단은 그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유지하거나 혹은 방출하고 700만 달러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당시 마이너리그행 거부권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동의 없이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수 없다.

볼티모어는 주전 좌익수로 조이 리카드를 낙점한 상태다. 시범경기에서 활약이 눈부셨다. 반면, 김현수는 혹독한 적응 기간을 보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김현수를 지지했으나 어느 시점부터 자세를 바꿨다.

볼티모어는 그동안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기 위해 압박을 펼쳐왔다. 김현수를 주전으로 쓰자니 리카드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또 700만 달러를 주고 방출하자니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댄 듀켓 단장은 최근까지 언론 플레이를 펼쳤고 벅 쇼월터 감독은 요즘 김현수를 시범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결장했다. 5경기 연속 결장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와 김현수는 이날 세 번째 면담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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