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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식 앞두고 잇단 산불…주말 산불 감시 '총동원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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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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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주의보 충북서 산불 잇따라…일주일 새 6건, 3.42㏊ 소실
충북도 2~3일 1만4천여명 투입, '산불 제로작전' 나서

(사진=연합뉴스)

 

청명(4일)과 한식(5일)을 앞두고 충북도와 일선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예방을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는데도 산불이 빈발하고 있어서다.

지난 1일 저녁 국립공원이 인접해 있는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산불이 발생 무려 13시간 동안 불길이 잡히지 않아 3㏊의 산림이 불에 탔다.

헬기 5대가 동원되고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200여명이 밤샘 진화에 나선 끝에 2일 오전 7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지만, 자칫 국립공원과 인근 마을로 옮겨붙을 수도 있었던 터라 단양군은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날 소백산 산불은 건조주의보가 일주일째 내려진 가운데 발생했다.

2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청주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것을 시작으로 도내 곳곳에 일주일째 건조특보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는 건조주의보가 충북 전역으로 확대돼 발효 중이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이 일주일 새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건으로 임야 3.42㏊가 소실됐다.

도내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1일 하루에만 괴산과 단양에서 3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청주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70대 할머니가 불길이 산으로 옮겨붙자 진화에 나섰다가 화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 면적이 잡히지 않은 산불도 빈번히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임야 관련 화재 신고는 총 102건 접수됐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행락객이 늘어난 데다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청명과 한식을 2~3일 앞두고 화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산불방지대책을 벌이는 충북도와 시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봄철 적극적인 예방과 감시로 1건의 산불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명명한 '산불 제로작전'이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주말과 휴일인 2~3일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1만4천여명을 투입, 대대적인 산불 감시에 나섰다. 도와 시·군 공무원뿐 아니라 산림조합, 산림보호협회, 산사랑네트, 임우회 등 산림 관련 기관·단체도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이틀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2개 읍·면·동에 배치돼 밭두렁 소각을 감시하거나, 입산객들이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했는지를 확인한다.

산림에서 100m 이내에서 불을 피우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입산객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고, 농민들에게는 밭두렁 소각이 생각보다 효과는 크지 않고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시·군에 설치한 산불방지대책본부는 녹음이 우거져 산불 발생 위험성이 떨어지는 5월 15일까지 계속 운영된다.

도는 2001년부터 식목일을 전후해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을 대거 취약지나 입산 통로에 배치, 산불 예방과 감시를 하는 산불 제로작전을 펼쳐 산불 발생을 크게 줄였다.

종전 식목일을 전후한 이틀 동안 3.2건꼴로 발생했던 산불이 산불 제로작전 도입 이후 0.6건으로 줄었다.

도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했기 때문에 불이 붙었다 하면 큰 산불로 번지기 쉽다"며 "산에 오를 때 화기를 휴대하지 말고, 밭두렁은 태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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