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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야당텃밭, 야권분열 앞에 중진들도 맥 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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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때 큰 차이로 당선된 곳에서도 접전으로 바뀌어

 

야권 후보단일화가 벽에 부닥친 가운데 수도권의 전통적인 '야당 텃밭' 지역에서도 야당 후보들이 여당에게 밀리고 있다. 수도권 참패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수도권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 텃밭에서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여야 후보들간 지지율 격차가 엎치락뒤치락 하거나 새누리당 후보들이 야당 후보를 아예 앞서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 야권분열 앞에서는 야당 텃밭의 중진들도 속수무책

<조선일보> 서울 광진구 을 국회의원 선거 설문조사 결과. (출처=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서울 광진을 더민주 추미애 후보의 경우 최근 조선일보 여론조사(3월 31일)에서 33.7%로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33.5%)에게 0.2%p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4선 의원인 추 후보가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16.2%p차로 승리를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초접전'인 셈이다. 추 후보는 15대 총선부터 선거가 시작된 광진을에서 내리 4선을 한 '터줏대감'이다.

이 지역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8.6%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 국민의당 황인철 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분열 양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서울 구로을도 마찬가지다. 더민주 박영선 후보(35.5%)는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28%)를 7.5%p차로 앞섰는데(조선일보 3월 31일), 이 지역이 19대 총선에서 26.9%p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둔 곳임을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서울 노원병의 경우, 지난 4·24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7.7%p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SBS(3월 29일)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의 격차는 고작 5.3%p였다.

서울 강서갑 역시 정치신인인 더민주 금태섭 후보가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에게 5%p미만으로 뒤지고 있고, 서울 영등포을도 현역 더민주 신경민 의원이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에게 열세다. 신 의원은 1일 국민의당 김종구 후보에게 거듭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영등포갑도 지난달 23일 연합뉴스와 KBS공동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선규 의원이 38.7%로 더민주 김영주 후보(32.3%)에게 약 6.4%p차로 앞섰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센터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야권 후보 중 국민의당 후보의 존재로 야권 표가 분산돼, 기존 야권 우세지역이고 지명도가 있는 중진 의원인데도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야당 텃밭에 정치신인 공천도 한 몫

정치신인들이 주요 지역구에 다수 공천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탓에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기 남양주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인일보(3월 29일) 여론조사 결과 남양주을에 출마한 김성태 후보가 21.5%, 더민주 김한정 후보가 21%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남양주갑은 최재성·을은 박기춘 의원이 내리 3선을 하며 야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인데, 다야(多野) 구도가 된 데다 두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이후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이 후보로 나서 결과를 점치기 어렵게 됐다.

중구성동을도 새누리당 지상욱 후보가 더민주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구 현역인 정호준 후보는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이후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겨 출마했고, 이지수 후보는 '정치신인'이다. 정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도봉을에서도 공천 배제된 더민주 유인태 의원 후임으로 전략 공천된 오기형 후보와 국민의당 손동호 후보가 김선동 새누리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연합뉴스와 KBS공동여론조사에서 김선동(42.9%), 오기형(22.4%), 손동호(11.9%)로 조사됐다. 정치 신인인 오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김 후보에게 열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이 정치신인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현역 물갈이 이후 공천된 정치신인에 대한 불안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전체 투표용지 인쇄일인 4일까지 얼마나 단일화가 성사될지,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더민주의 '묘안'이 무엇일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 야당이 자신의 텃밭에서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제실정 심판론' 뿐 아니라 중도성향이나 야권 지지층이 더민주를 찍을 수 있는 '명분'이나 '계기'를 줘야만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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