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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대 보험사기꾼 전락 특전사 출신 브로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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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전사 출신 브로커 30여명 소재파악 중

특전사 (사진=자료사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특전사령부 전·현직 부사관들의 보험사기 사건에는 전문 브로커들이 대거 등장한다. 현재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특전사 출신 보험금 부정 수령자 규모는 850명 수준이다.

브로커들은 고난도 훈련을 자주 받는 특전사 부사관들에게 접근해 장애진단비를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 가입을 유도하고 또 병·의원에서 가짜 영구장해진단서를 발급받도록 도왔다.

문제는 이들 브로커들의 존재가 전직 특전사 부사관들이라는 것.

부산지방경찰청이 입건한 보험사와 병원 브로커 6명 중 5명이 특전사 출신이다. 경찰은 이런 특전사 출신 브로커들이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특전사 부사관들의 보험 사기는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특전사 부사관들이 전직 부사관 선배들의 도움으로 영구장해를 입은 것으로 꾸며 보험금을 수령했고, 이들은 전역한 뒤 후배 부사관들에게 접근하는 보험 전문 브로커로 변신했다.

특전사는 전시에 적진 깊숙히 침투해 적의 후방을 교란하거나 인질을 구출하는 등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 전우애가 높기로 유명하다. 또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가입을 기피하는 직군으로도 분류된다.

특전사 출신 브로커들은 이런 전우애와 군 특수성 등을 보험사기에 적극 활용했다.

먼저 전역한 선배의 보험가입 권유를 마다하기 어려운데다 또 영구장해 보험금까지 수령할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도 떨쳐내기 힘들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일반인들과 달리 보험사 입장에서는 군 훈련 중 다쳤다는 부사관들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실사할 권한도 없었다. 보험사 직원들은 육군 의무대 기록에 접근할 권한이 전혀 없어 군에서 치료받은 사실 자체를 확인하기 힘들었다.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부대장 관인이나 보안코드가 없는 공무상병인증서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도 보험사 실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찰이 병·의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상당수의 상해진단서들도 의사 서명이 일치하지 않는 등 위조된 흔적이 역력했지만 보험사들은 군 특수성 등을 감안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보험금을 내줬다.

특전사 전현직 부사관들의 보험사기는 이런 특수성 위에서 전방위적으로 자행됐고 보험사기로 보험금을 내준 보험사만 4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험금을 받은 특전사 출신 852명 가운데 가짜 영구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 사기를 벌인 인원을 추리고 있다. 또 이들에게 접근해 보험상품을 권유하고 병.의원에서 가짜 진단서를 발급받도록 도운 특전사 출신 브로커 30여명을 검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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