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달전부터 남한을 향해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31일 "북한이 한 달 전쯤부터 수도권 일대에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한 달 전부터 시험 전파를 발사하다가 오늘은 최대 출력으로 교란 전파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로 GPS 교란 공격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 軍 장비 상당수 GPS 교란 공격 취약…피해 접수 아직 없어우리 군이 보유한 장비 상당수는 상용 GPS를 장착해 GPS 전파 교란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PS 교란 전파 발사로 우리 군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GPS 전파 혼신이란 위성으로부터 내려오는 전파 신호가 다른 신호의 교란으로 인해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주의 단계는 GPS 전파혼신 위기대응 경보 단계상 '관심' 다음으로 높은 단계다.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미래부는 혼신원을 황해도 해주와 금강산 일대에서 혼신 신호가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GPS 전파 혼신이 발생하면 이동통신(휴대전화) 기지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비행기나 선박 등이 GPS 신호를 받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날 항공기 2대에서 GPS 전파 혼신이 발생했지만 운항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北 2010년 이후 3차례 GPS 공격…정찰총국 사이버전지도국이 담당북한은 이번 GPS 교란 공격 외에도 2010년 이후 총 3차례 GPS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1차 공격은 2010년 8월 23일부터 4일간 개성에서 발신된 교란공격으로, 항공기 15대와 해군함정 1척이 GPS 교란 공격을 당했다.
2차 공격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1일간 개성과 금강산에서 발신된 교란공격으로, 항공기 106대, 선박 10척이 피해를 입었다.
3차 공격은 2012년 4월 28일부터 16일간 개성에서 발신된 공격으로, 항공기 1016대, 선박 254척이 피해를 당했다.
북한의 대남 GPS 공격은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담당하며, GPS 전파 교란 가능 거리는 100여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버지도국은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사이버전 전담부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