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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수위 사이…지상파, 그 아찔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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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포스터. (사진=각 방송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미와 수위 사이에서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잘 나가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욕설' 문제로 심의를 받는다. 지난 17일 전파를 탄 8회 방송분이 문제였다.

서대영(진구 분)은 지진 발생으로 구출 작업을 벌이던 도중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자 욕설과 함께 명령을 내렸다. 지상파에서 흔치 않은 욕설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캐릭터 감정이나 드라마 흐름 상 어색하지 않았다는 입장과 굳이 대사에 욕설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는 입장으로 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개연성과 관계없이 지상파에서 불필요한 비속어가 남발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해당 사건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안건에 올랐다. 지상파에 욕설 사용이 드문 만큼, 방심위는 이번 안건에 대해 3심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성적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다.

17일 방송에서 홍난(오연서 분)이 재국(최원영 분)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에서 남성의 성기를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고추'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성희롱 대사'라면서 문제를 제기했고, 제작진은 진화에 나섰다.

당시 제작진은 "남자 대 남자의 구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표현으로 성기를 표현하는 단어 선택했다"면서 "그 점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선 방송이나 종편 방송에 비해 지상파 방송에는 더 엄격한 공적 책무가 요구된다. 설사 민영 방송이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한정적 범위의 희소한 공공재인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관련 법률에 따라 방송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기득권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요즘 지상파 방송사들의 사정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하지 않은 비지상파 방송사들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시청률이 높아도 그만큼 이슈를 가져가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라는 것만 떼놓고 서대영의 감정 흐름을 보면 욕설이 자연스럽다. '고추잡고 반성하라'는 대사는 네티즌들 사이의 유행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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