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 E&M 제공)
드라마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이번에는 영화화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청춘들의 대학 생활을 그린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모아 드라마화됐고, 올해 초 방송을 마쳤다.
드라마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방송 전에는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킬만큼 훌륭한 완성도를 뽐냈다.
문제는 중반 이후부터였다. 주인공인 박해진의 비중이 줄어드는가 하면, '로맨스릴러'(로맨스와 스릴러의 합성어) 장르에 맞지 않게 허술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것이다. 이후 제작진이 원작자인 순끼 작가와 불통 사태를 빚은 것이 드러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시행착오 후에 제작되는 영화이기에 팬들의 관심은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제대로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렇다면 무엇이 드라마와 달라야 할까.
박해진 소속사 더블유컴퍼니 관계자와 '치인트' 영화화에 뜻을 품은 이동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원작자와의 충분한 소통…영화화 확정은 일러
아직까지 '치인트'의 영화화는 확정되지 않았다. 제작사 측은 원작자인 순끼 작가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영화화를 결정할 예정이다.
'치인트' 영화 제작 계획 중인 이동호 대표는 "현재는 작가님에게 영화화에 의지가 있다는 것만 전달드렸다. 시나리오는 아직 작업 전이고, 저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제작 계획 등을 알린 정도"라고 말을 아꼈다.
순끼 작가와 접촉은 했지만 제작이 구체화될 정도로 일이 진척되지는 않은 상황. 이 대표는 무엇보다 원작자에게 '누를 끼칠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번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순끼 작가는 상당 부분 배려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에 따르면 제작진은 '철통 보안'이라며 6화 이후로는 대본도 보여주지 않았고, 종영이 가까워진 시점에 결말을 상의하러 연락했을 뿐이다.
사전에 순끼 작가가 분명히 드라마와 웹툰 결말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제작진이 내놓은 결과물은 작가가 가장 우려하던 그것이었다.
이 대표는 원작자인 순끼 작가의 뜻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다.
그는 "드라마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작가님에게는 과연 영화로 제작됐을 때 좋은 퀄리티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영화의 연출적인 부분과 원작자의 뜻이 잘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배우 섭외는 '시기상조'…아직 박해진만 섭외
박해진은 가장 먼저 출연 제의를 받은 배우다. 다른 역할들은 아직 출연 섭외가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 영화화는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박해진이 드라마에서 구축한 이미지가 그대로 영화로 옮겨올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동호 대표는 "네티즌들의 선호도도 그렇고, 박해진만큼 유정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 요청을 했고, 박해진 측에서는 순끼 작가의 뜻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진 소속사 더블유컴퍼니 측 역시 "제작사와 순끼 작가님 사이 협의할 것들이 남아 있는 만큼, 저희는 출연을 확정하기에 너무 시점이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치인트'의 주인공은 유정 외에도 홍설, 또 다른 주인공인 백인호와 백은하 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 이 대표는 이들 배역에 어떤 배우를 섭외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