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안되는 영화? '크라우드펀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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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에 국민 프로듀서들이 있다면, 영화에는 국민 감독들이 있다. '크라우드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으로 태어난 영화들의 이야기다.

소위 '주류' 영화들이 아닌 영화들의 경우 제작부터 개봉까지 마땅한 투자사를 찾기 힘들다. 사회적으로 무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들은 더욱 그렇다. 이런 환경 속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귀향'은 '크라우드펀딩' 영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오랜 시간 투자사를 찾아 헤맸지만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이야기라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만약 전 세계 7만 5천여 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하지 않았다면 '귀향'은 14년이 훌쩍 넘도록 세상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는 투자사들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귀향'은 대작들 사이에서도 35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살아남았다. 관객들은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아직도 '귀향'은 개봉 한 달이 넘도록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받아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는 또 있다.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이 그 주인공.

14일 개봉하는 '업사이드 다운'은 제작비용과 개봉비용을 모으기 위해 적극적으로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한국계 미국인 김동빈 감독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한국 사이트인 아이시드를 통해 제작비를 모았다.

평범한 시민들도 '프로젝트 투게더'라는 비공식 단체로 모여 재능 기부로 힘을 보탰다. 영화는 이들의 노력과 크라우드 펀딩 그리고 제작진의 모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세월호 사고는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쌓이고 쌓였던 잘못된 문제가 터져 생겨난 재앙"이라면서 "세월호 사고에 관련된 사항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공정하고 정밀하게 지적하겠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업사이드 다운'은 4명의 세월호 유가족 아버지와 16인의 전문가가 출연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고,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영화다.

상업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개설했다.

'인천상륙작전' 측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인 IBK투자증권을 통해 전체 제작비 중 5억 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받을 예정이다.

기존 기부형 크라우드펀딩과는 달리,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발생한다. 이 같은 방식의 영화 투자금 유치는 '인천상륙작전'이 처음이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영화의 주제가 우리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인 만큼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인천상륙작전'은 제목처럼 한국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캐스팅을 확정했고, 배우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등도 함께한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사전 공감'이다.

대체로 사회적 의미를 가지거나 투자금 유치가 어려운 영화들이 펀딩을 많이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 제작·개봉을 원하는 후원자들이 나타나면 미리 영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이룰 수 있다. 해당 영화를 보기 원하는 관객들이 있다는 검증이기도 하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투자사들이 미처 보지 못한 곳에서 충분히 관객들이 공감하는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일단 목표 액수 혹은 목표 액수가 넘는 후원금이 모이게 되면 그 정도로 잠재적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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