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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의 전쟁' 하승진-이승현, 누구 수염이 더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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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염이 더 세다고' KCC 하승진(왼쪽)과 오리온 이승현은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골밑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챔프전 기간 나란히 수염을 기르면서 삼손의 전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KBL)

 

'삼손의 대결'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KCC와 오리온의 기둥 하승진(31 · 221cm)과 이승현(24 · 197cm)이다.

둘은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골밑 전쟁을 펼치고 있다. 신체 조건으로만 보면 하승진이 우위를 보일 것 같지만 이승현은 초등학교 유도 선수 출신의 힘과 리그 최강의 장신 포워드진을 구성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훌륭하게 버텨내고 있다.

하승진은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거의 32분을 뛰며 8.8점 9.6도움을 올렸다. 더블더블에 가까운 수치지만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PO) 4경기 평균 15.8점 14.8리바운드의 어마어마한 활약에는 조금 못 미치고 있다.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오리온의 견고한 협력 수비에 막힌 탓이다. 하승진은 "오세근의 인삼공사보다 이승현의 오리온 수비가 더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승현 역시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거의 32분을 뛰었다. 14.2점 5.2리바운드 2.4도움 1.4가로채기를 기록 중이다. 하승진보다 리바운드는 적지만 평균 1.6개의 3점슛을 앞세워 득점에서는 앞선다.

동부와 6강, 모비스와 4강 PO 6경기 평균 11.8점 3.8리바운드, 도움과 가로채기 1.2개 등 모든 수치가 챔프전에서 높아졌다. 하승진을 전담 마크하면서도 올린 수치라 더 값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만약 우승한다면 챔프전 MVP는 이승현"이라고 잘라 말한 이유다.

▲"징크스는 없다지만…" 상승세 시점부터 길러

흥미로운 것은 둘 모두 챔프전에서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있다는 점이다. 머리카락에서 힘을 얻는 삼손처럼 마치 수염의 힘으로 거인들의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일단 둘 모두 특별한 징크스는 없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처럼 "아무 생각 없이 기르고 있다"고 했고, 이승현도 "징크스나 이런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시점이 의미가 있다. 군 복무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털복숭이던 하승진은 올 시즌에는 말끔했다. 그러다 KCC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하던 12연승 기간부터 턱과 코밑이 거뭇거뭇해지기 시작하더니 4강 PO와 챔프전에서는 완전히 숲을 이뤘다. 구단 관계자는 "본인이 징크스에 갇히는 걸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아마도 상승세를 탄 기간이라 깎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승현은 챔프전부터 털보가 됐다. 이승현은 "사실 수염을 깎아야 하는데 챔프전 미디어데이 이후 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징크스는 없다지만 이승현은 "1차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계속 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의지다.

챔프전 골밑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거한의 '수염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하승진과 이승현, 둘 중 누가 우승의 기쁨을 안고 시원하게 면도를 할 수 있을까. 오리온이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올 시즌 둘의 대결은 1번 아니면 최대 2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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