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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박찬구 ‘형제갈등’ 아시아나 주총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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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부채비율 1000% 육박, 자본잠식률 35%, 주가 1/3 토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자료사진)

 

NOCUTBIZ
한 동안 잠잠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간 형제 갈등이 28일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불거졌다.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주주총회에 대리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경영을 좀 잘 하라’는 문제 제기에 형인 박삼구 회장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 항공의 2대 주주로 12.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위임을 받은 법무법인 기연의 신필종 변호사 등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매출액이 5조2천억원인데 영업이익은 93억여원으로 현저히 미미한 수준이고 자본잠식은 계속 악화돼 언제 해소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식의 미봉책을 반복하면 안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대리인은 이어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구조조정과 비핵심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말을 경청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경영의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절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강인한 체력과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로 올해부터 전례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찬반거수를 통해 ‘서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관철 통과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은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1천 519억여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2014년 715.4%에서 2015년 991.5%까지 증가했다. 5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자본잠식률이 2014년 18.5%에서 2015년 35%까지 늘었다. 2010년 1월에만 해도 만 2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4720원으로 3분 1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 이후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이행 중에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항공사의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구조의 악화는 단순히 경영 부실에 머물지않고, 무리한 운항으로 이어져 결국 항공 안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리인의 문제제기는 ‘현재 아시아나 항공 경영참여 등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지분율이 못된다고 해도 할 말은 해야겠다, 경영에 경각심을 줘야 한다’는 박찬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대리인의 재무적 문제제기에 대한 사전 보고를 받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 아시아나 그룹 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의 문제제기는 사실상 발목 잡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편 박삼구-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서로 등을 돌린 뒤 지속적인 갈등양상을 빚고 있으며, 이후 지난해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금호가의 회사들은 형 박삼구 회장이 운영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동생 박찬구 회장이 운영하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완전히 결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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