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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받고도 날벼락 맞은 후보들, 죄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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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어

- 김무성, 최악의 상태 피하고 정치적 봉합해
- 3곳 공관위가 꺾였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여
- 국민공천은 기울어진 운동장. 여론조사도 부정확
- 유승민과 이재오, 부적격으로 볼 수 있어
- 대구, 공무원 물 안 빠진 후보들은 어려울 수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3월 25일 (금)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종희 (새누리당 제2 사무부총장)

◇ 정관용>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을 좀 들어봅니다. 공천관리위원회 한 분이시죠. 현재 제 2사무부총장 맡고 계시는 박종희 전 의원입니다. 박종희 부총장 나와 계시죠?

◆ 박종희> 네, 안녕하세요. 수원갑의 박종희입니다.

◇ 정관용> 오늘 어쨌든 마지막 절충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종희>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정치적으로 봉합한 것에 대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최고위원회에서 재의 요구 같은 것을 해서 바뀌게 되는데. 최고위원회에서 정치적으로 이런 절차들이 결락됨으로써 나중에 또 법적인 문제들, 분쟁이 좀 일지 않을까 걱정이고요. 공천 받고도 이제 출마 불가라는 날벼락을 맞게 된 후보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공관위원으로서 아주 죄송하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그 문제가 됐던 5곳에 대해서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 쪽에 재의 요청을 공식적으로 안 했습니까?

◆ 박종희> 사실은 그게 보류상태로 있던 것을 결정을 하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이 공관위에서 올라는 갔죠.

◇ 정관용> 올라갔고.

◆ 박종희> 올라가서 보류하고 있다가 재의 요청을 해서 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고 다시 결정이 됐기 때문에 결국은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는 이런 형태로 됐다는 것, 그것이 좀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김무성 대표가 이렇게 5곳을 공천하지 못 하겠다고 한 핵심근거가 '당헌당규에 위배된다'였거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종희> 당헌당규에 위배된 부분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해서 좀 여론조사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후보가 공천 받았다 하는 그런 부분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종희> 그런데 실제로 이 여론조사라는 것이 ARS조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는 아닙니다만 참고자료로 쓸 수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희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이 국민공천제가 준비 부족이고 또 정치신인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어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종합적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이 19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했는지 또 20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런 부분도 봐서 단수추천을 했습니다마는 김무성 대표께서는 그것이 당헌당규에 위반된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방금 말씀하신 19대 의정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20대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상당히 그건 주관적 평가 아닐까요?

◆ 박종희> 그렇습니다. 저희가 공천관리위원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무조건 다 경선을 붙일 것이냐 하는 그런 문제였거든요. 그런데 저희 당헌당규에는 적격심사라는 것도 있고 또 신망 부덕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또 여성, 장애인,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 정관용> 있죠.

◆ 박종희>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100% 완벽했다고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런 정치적인 판단도 고려가 됐다. 그런데 그것을 당헌당규 위반이다. 엄격하게 본다면 그러면 공천관리위원회가 대학입시 사정기관처럼 어떤 잣대를 딱 들이대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그런 부분은 좀 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좀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그러면. 유승민 의원, 이재오 의원이 적격성에서, 신망 면에서 부족했다. 이 말인가요?

◆ 박종희>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원내대표 시절에 국회법 파동 같은 것들이 과연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도움이 안 됐다 하는 판단들을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박종희>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적격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죠. 또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에도 과거의 정치행적이라든가 또 19대 국회에서 여러 가지 입법활동이라든가 또 20대 국회에서의 역할이라든가 그런 것으로 봐서 또 경쟁력 측면에서 본다면 공관위의 결정이 맞다, 그르다 하는 그런 부분보다도 공관위에서 그런 판단을 내렸다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상징적으로 이재오 의원은 MB 대통령 만들 때 최측근이었고 이른바 친이계의 좌장을 지냈던 사람이고. 유승민 의원은 의원들이 투표로 뽑은 원내대표이면서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한때 정책적 노선에 있어서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마는 차세대 정치인, 이런 어떤 이미지도 있고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볼 수는 없었을까요?

◆ 박종희>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안에서 치열한 토론도 했고요. 이재호 의원 같은 경우는 제가 이재오 의원이 원내 총무 할 때 제가 부총무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개인적인 관계도 있기 때문에 제가 자세한 말씀은 못 드립니다만 안에서 격론이 있었어요. 그리고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니까 이것을 결정을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이렇게 큰 공천파동까지 이르게 된 거죠.

◇ 정관용> 우리 박종희 사무부총장 오늘 아침 어떤 방송과 인터뷰를 하시면서는 김무성 대표를 아주 호되게 비판하셨던데요?

◆ 박종희> (웃음) 아침에 좀 너무 황당하고 멘붕 상태에서 운동권 단체 대표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무성 대표께서도 본인이 주창하신 국민공천제가 훼손된다 하는 그런 생각 때문에 그 동안 여러 차례 경고도 하셨고 이것을 대부분 문제없으면 경선으로 가라, 이런 원칙을 말씀하셨는데. 저희 공관위 입장에서도 최악의 국회라고 일컬어지는 19대 국회를 좀 바꿔야 할 텐데 경선을 붙이다 보면 부산 지역처럼 100% 현역 국회의원이 다 공천을 받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됐을 때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회 이 책임을 누가 지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이한구 위원장이나 저희 공천관리위원들은 가급적이면 강세 지역에는 도덕적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고 또 20대 국회에서의 이런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예를 들어 선수가 많은데 의정활동이나 당내 역할이 미비하다. 그런 경우에는 좀 어떻게든지 좀 배제를 시키려고 하는 노력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공천파동이 되고 나니까 저도 참 황당하고요. 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던 국민공천제에 대해서 20대에는 정말 제도적으로 많이 보완을 하고요.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협 위원장이 빨리 사퇴한다거나 또 신인들에게 자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좀 많이 준다거나 이런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오늘 아침만 해도 김무성 대표를 ‘운동권 단체 대표냐’ 이렇게 비판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어쨌든 김무성 대표의 뜻이 3곳에서는 관철된 것 아닙니까? 즉, 공관위가 공천하자고 결정한 곳에서 3곳은 공관위의 의견이 꺾인 거잖아요.

◆ 박종희>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대목은 그냥 받아들이시는 겁니까?

◆ 박종희>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결단이고 최악의 사태를 피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 정관용> 혹시 이한구 위원장하고 그 사이에 연락 취해보신 적 있으세요?

◆ 박종희> 연락 못 해 봤습니다.

◇ 정관용> 이한구 위원장은 어떻게 나올까요?

◆ 박종희> 이한구 위원장도 대승적인 부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는 안 하실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게 된 분들도 대구라고 하는 곳에서 이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현역 의원들과 맞겨뤄야 됩니다. 지금 유권자들의 심판이 어느 쪽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세요?

◆ 박종희> 글쎄요. 참 어려운 문제죠. 후보 개개인이 20대 국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 그런 부분이 판단이 되면 몰아줄 것이고 또 선거운동 과정에서 좀 문제 있는 후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스킨십이 부족하다거나 좀 공무원 물이 안 빠져서 뻣뻣하다거나 이런 분들은 또 심판을 받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되겠죠.

◇ 정관용> 공무원 물이 안 빠진 사람이 누구예요? 정종섭, 추경호 둘 중에? 둘 다입니까?

◆ 박종희> (웃음)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고요.

◇ 정관용> 자. 후보등록 마지막날 두 시간 전까지 이렇게 좌충우돌 한 선거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박종희> 그렇습니다. 이 집권여당으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이죠.

◇ 정관용> 그리고 그 와중에 또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모든 언론이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의 잘못을 지적했어요.

◆ 박종희> 네.

◇ 정관용> 공천관리위원으로서 그 일련의 과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종희> 참으로 곤혹스럽고 정말 국민께 죄송스럽고요.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공관위가 이런 국민공천제와 또 그 전에 공천심사를 하던 이런 정서와 이것이 혼합되어 있으면서 아직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경선과 그리고 심사를 분리시켜서 심사를 정말 투명하게 하고 그리고 올라간 사람들에 의해서는 100% 경선을 보장해 주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가 좀 필요한 것 같고요. 저도 한 두 달 가까이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저희 수원갑의 활동을 못 했는데요. 그 시간이 참 저는 20대 국회의 초석을 쌓는다는 의미에서 아깝지는 않았는데 그저께부터 일련의 이런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정말 공천관리위원회에 들어갔던 것이 아주 후회될 정도로 그렇게 아픈 대목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종희> 네.

◇ 정관용> 새누리당 공관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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