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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나빠도 'SUV 열풍'…출고 대기 4개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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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경기 더 나빠지면 여가용 SUV 감소할까 주시

요즘 일주일이 멀다하고 신차가 나오는 차종이 있다. 바로 야외 활동에 적합한 SUV 차량이다. 봄나들이 철을 맞아 주문이 밀려 출고까지 넉 달을 기다려야하는 차가 있을 정도로 SUV 열풍이 불고 있다.

SUV 출시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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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된 국산차 중 세단형 승용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K7, 르노삼성의 SM6 등 3종이다.

반면 완전 변경 또는 부분 변경을 통해 새롭게 나온 SUV는 기아차 모하비, 기아차 니로, 현대차 투싼, 쌍용차 티볼리에어, 한국지엠 캡티바 등 5종에 이른다. 수입차로는 피아트 500X, 렉서스 RX 450h, BMW 뉴 X1 등을 들 수 있다.

국산차이든 수입차이든 대형·중형·소형 SUV가 다양하게 섞여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SUV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잘 팔리기 때문이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차 중 24.7%가 SUV였다. 올 1월에도 24.6%로 거의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목적 차량인 MPV와 VAN를 합치면 전체 판매 자동차의 33%를 넘는다.

사전계약 5700대로 출발한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달 22일 출시 이후 일평균 180-190대의 계약이 이뤄져 24일 기준으로 3500대의 계약이 추가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 고객이 차를 받기까지 4개월의 대기기간이 걸릴 정도이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SUV 열풍은 대형·중형·소형 SUV 등 다양한 종류의 차가 나와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데다, 정숙성과 안정성, 퍼포먼스 등 다양한 면에서 세단형 승용차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중요하게는 대중들이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여가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오토 캠핑 등 야외 활동과 여가를 즐기기 위한 수요가 갈수록 커져 SUV 판매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경기가 더 나빠져도, 여가 생활 등을 위한 SUV 차량의 수요가 유지되겠느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SUV의 판매량이 감소는 하겠지만, 세단형 승용차 등 다른 차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에 대해 다양하고도 종합적인 용도를 기대하는 심리적 기조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박재용 교수는 “15년 전만해도 SUV는 큰 차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형태의 SUV가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며 “두 대라면 몰라도 차 한 대를 산다면, 짐을 더 실을 수 있고, 가족들과 야외 여가 활동도 할 수 있는 등 종합 용도의 SUV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경기가 더 나빠져도 세단형 보다는 종합 용도의 SUV가 영향을 더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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