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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음악 예능, 가수들은 한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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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엣가요제'(위), '판타스틱듀오'(사진=MBC, SBS 제공)

 

음악 예능이 쏟아진다. MBC는 지난해 추석과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인 '듀엣가요제'를, SBS는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인 '판타스틱 듀오'와 '보컬전쟁:신의 목소리'를 모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이는 곧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수들은 마냥 웃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왜일까.

MBC와 SBS 두 방송사 간의 '기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듀엣가요제'와 '판타스틱 듀오'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듀엣을 이뤄 무대를 꾸민다는 점에서 '닮은꼴'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비록 방송 시간대는 다르지만, 두 프로그램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치열한 섭외 경쟁이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쟁 아닌 전쟁.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가수들이다. SBS 음악 예능에 출연하자니 MBC가 신경 쓰이고, 그렇다고 MBC 음악 예능을 택하자니 SBS 눈치가 보여 이도 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특히 MBC 예능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가요 기획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MBC 예능국 측이 SBS '판타스틱 듀오',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에 출연한 가수와 해당 기획사에 속한 가수 전체를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BS에 비해 MBC가 상대적으로 날 선 반응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판타스틱 듀오'는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 후속으로 방송된다. MBC 대표 음악 예능인 '일밤-복면가왕'과의 정면 대결은 성사되지 않지만, '진짜 사나이'와 일부 방송 시간이 겹친다.

최근 '여군특집'으로 화제를 모으고는 있으나 '진짜 사나이'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판타스틱듀오'가 대박이 터진다면 '진짜 사나이'는 끝없이 추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방송사 간의 기 싸움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며 "'일요일 저녁 예능 주도권을 빼앗기면 3년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 때문에 MBC가 SBS 신규 음악 예능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기획사는 괜찮다. 결국 힘없는 중소 기획사들만 방송사에 끌려다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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