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베테랑 수비수 곽희주(왼쪽)는 멜버른 빅토리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원정경기에서 상대 간판 공격수 베사르 베리샤(등 번호 8)를 꽁꽁 묶는 맹활약으로 귀중한 승점을 이끌었다. 박종민기자
"베리샤가 상대 전담 수비수(곽희주)에 꽁꽁 묶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15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수원 삼성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3차전.
지난 시즌 호주 A-리그 우승팀 멜버른을 상대해야 하는 수원이지만 주전 선수 일부가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뛸 전력은 솔직히 1.5군"이라며 최상의 전력으로 임할 수 없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수원은 열세가 예상됐던 멜버른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비록 아쉬운 공격으로 승리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상대 공격 역시 날카롭지 못했다. 특히 서정원 감독이 경계대상 1호로 꼽았던 상대 공격수 베사르 베리샤가 풀 타임 활약을 하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리샤는 경기 내내 수원의 전담 수비수 곽희주에 막히는 모습이었다. 결국 베리샤는 후반 들어 상당히 화가 난 듯한 모습으로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반면 곽희주는 침착한 대처로 어린 후배들과 무실점 경기로 힘든 호주 원정을 마쳤다. 사실상 곽희주의 판정승이다.
이는 상대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멜버른의 케빈 무스카트 감독은 "매우 힘든 경기였다. 옐로카드가 두 팀 3장씩이나 나온 매우 거친 경기였다"면서 "베리샤가 상대 전담 수비수에 꽁꽁 묶이는 바람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