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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타깃?"…영문모를 IS 테러 위협에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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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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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협박 정부 공무원 "영문 몰라…딱히 염려 안돼"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빌딩에 위치한 언론보도 스크랩 업체 사무실.

전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에 서버를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고, 테러 위협까지 받은 탓인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취재진이 여러차례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고, 이따금씩 울리는 전화 벨소리만 문 밖으로 새어 나왔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사무실 밖으로 잠시 나온 업체 대표 A씨를 만날 수 있었다.

전날밤에도 출근해 자정 무렵 퇴근한 그는 이날도 오전 7시 50분쯤 출근한 뒤 문을 걸어잠그고 IS 해킹 경위 파악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A씨는 해킹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A씨는 이어 "해킹 대상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다른 피해자들이 있어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입장을 정리해 월요일쯤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업체 직원도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해킹 소식만 알고 자세한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있다"면서 "내일 출근해봐야 상황 파악이 될 것 같다"고 어리둥절해했다.

앞서 IS는 해당 업체 서버를 해킹해 확인했다며 정부 부처 공무원 11명과 업체 직원 9명 등 모두 20명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현재는 삭제된 17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IS는 인질 참수 장면까지 보여주며 공개된 인물에 대한 살해를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테러 대상이 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살해 위협보다 타깃이 된 이유를 모르는 답답함에 더 괴로워하는 눈치다.

정부 관계자는 "이름이 유출된 직원들은 테러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면서 "영문을 몰라하고 있지만 딱히 염려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 수사당국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

IS가 지난해 9월과 11월 우리나라를 보복 대상 국가 중 하나로 열거하긴 했지만, 테러 공격의 극대화를 노린다면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IS테러 관련은 국정원 소관이라면서도 "IS가 왜 기사 스크랩 회사를 해킹했는지 그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업체 서버 기록 등을 빠른 시일 내에 분석해 해킹 경위와 테러 위협의 진위를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타깃이 된 인물들에 대한 실제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사람들을 상대로 이메일 협박 등 특이점이 있었는지 물어봤지만 별다른 상황은 없었다"면서 "테러 위협에 따른 신변 경호 계획은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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