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출신 메이저리거 야수 3인방 미네소타 박병호(왼쪽부터)-피츠버그 강정호-볼티모어 김현수.(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와 좌타자가 일단 첫 메이저리그(MLB) 실전에서는 침묵했다. 박병호(30 · 미네소타)와 타격 기계 김현수(28 · 볼티모어) 얘기다.
박병호는 3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삼진 3개만 당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상대 투수의 공 11개 중 1개만 방망이에 맞췄다. 그것도 빗맞은 타구였다. 세 번 타석 모두 주자가 있었지만 진루타를 치지 못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김현수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나와 역시 3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전날 경기까지 6타수 무안타다. 그래도 김현수는 이날 3루 땅볼, 우익수 뜬공, 1루 땅볼로 공은 맞췄다.
이들은 MLB에 직행한 2, 3호 KBO 리거 타자들이다. 과연 이들의 MLB 선배이자 1호 KBO 야수 출신 빅리거는 어땠을까. 바로 강정호(29 · 피츠버그)다.
지난해 골절상과 인대 파열 등의 부상을 딛고 올 시즌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정호.(자료사진=피츠버그 홈페이지)
강정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출발이 좋았다. 3월 4일 토론토와 첫 시범경기에서부터 강정호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당시 상대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2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런 강정호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2루타를 날리며 2경기 연속 장타를 뿜어냈다. 6일 뉴욕 양키스와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는 지난해 한화에서 뛰었던 에스밀 로저스로부터 왼쪽 담장을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후 부침을 겪었다. 이후 3경기 연속, 이어 5경기 연속 등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타율 2할(45타수 9안타)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초반이 좋았다고 중후반까지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역시 MLB 투수들의 공이 낯선 만큼 적응기가 필요했다.
다만 강정호는 시범경기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정규리그에서 빛을 발했다. 9월 상대 거친 태클로 부상을 입어 시즌을 마감했지만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올려 당당히 빅리그 주전으로 도약했다.
박병호와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출발이 좋지 않지만 시범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더욱이 정규리그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들의 첫 MLB 무대임을 아는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과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도 "처음이라 긴장했을 것"이라며 감쌌다. 과연 둘의 첫 안타와 장타가 언제 터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