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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교실 자리배치도…'1등자리·꼽사리·힘쎈애' 부적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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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 인식 일반화 우려"…교육청 "지침 아닌 재미로 만든 것"

(그림=경기도 교육청 페이스북 갈무리)

 

새 학기를 앞두고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에 교실 자리배치도 그림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에 페북지기가 올린 '재미로 보는 새 학기 자리배치도'라는 그림에는 교실 안 40개 자리별로 학생에게 어울리는 이미지를 설명한 단어가 적혀있다.

교탁 앞줄부터 40번 끝자리까지 '멍때림', '꼽사리', '공부1등', '평범함', '애니더쿠', '잘생김', '어리버리', '착한해', '조용한애', '반장', '힘 쎈 친구들', '운동부', '힘없는애', '3인자', '낙서쟁이' 등 교실에 흔히 있을법한 학생들의 성향을 설명한 그림이다.

페북지기는 "곧 봄방학도 끝! 두근두근 떨리는 새학기에요~ 이쯤에서 한 번씩 봐주는 새학기 자리배치도! 여러분의 자리는 어디인가요?"라며 해시태그 '#재미로_보는_배치도임을_참고해주세요!'와 함께 그림을 게시했다.

경기도교육청 페이스북은 현재 2만4천여명이 구독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재학생이거나 졸업생들로 보이는 대부분의 네티즌은 "나 고1때 딱 36번에 앉아서 만화책 겁나 봤는데. ㅋㅋ", "우린힘쌘애들이었어", "헐...뭐야 이거 맞는거같아 애니덕후자나 너" 등 호응하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힘없는애 평범한애 더쿠 꼽사리 힘쎈애 3인자라니 ~ 이 내용 게시자가 교육청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라며 게시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실 풍경을 재미로 풍자한 그림이라고는 하지만 공교육기관인 교육청이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현직 교사는 "교실 자리배치에 대한 관성화된 인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 자체는 재미나 풍자로 볼 수 있겠지만, 교육기관이 앞서서 이런 게시물을 올리게되면 학생이나 교사에 대한 인식이 '이렇구나' 일반화시킬 수 있어 부적절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새 학기를 앞두고 재미있는 소재를 구상하다 학생들에게 친근한 내용을 만들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실제 지침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요소가 없는지 좀 더 살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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