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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도 신경전' 뜨거웠던 KGC-삼성의 6강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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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경기가 끝나고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코트 중앙에 모여 서로를 바라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 서울 삼성의 문태영이 달려들어 원정팀 선수들을 바깥으로 밀어냈다. 그러자 양팀 선수들이 한데 모여 엉키기 시작했다.

코트 중앙 자리를 놓고 종종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곤 한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3시즌 만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문태영과 삼성 선수들은 안방 한가운데를 내주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심각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물러났고 삼성 선수들이 코트 중앙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의 4강 진출로 막이 내린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결국 KGC인삼공사가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종료 4.1초 전에 터진 이정현의 결승 레이업에 힘입어 삼성을 85-83으로 누르고 최종 전적 3승1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찰스 로드가 2쿼터 만에 4반칙을 범해 흔들렸다. 삼성은 주희정의 활약으로 전세를 뒤집고 70-64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차분하게 반격했고 4쿼터 막판 로드의 5반칙 퇴장에도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여러 모로 힘든 경기였다. (5반칙을 당하긴 했지만) 로드가 거의 마지막까지 파울 없이 수비와 득점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는 정말 치열했다. 골밑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 됐다. 양팀 선수들이 심판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젓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경기 때마다 달라지는 판정 기준 때문에 양팀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졌다.

냉정함에 있어 KGC인삼공사가 한수위였다. 삼성은 4쿼터 막판 문태영과 라틀리프가 던진 자유투 4개 중 2개 밖에 림을 통과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잡을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마지막 공격은 집중력의 승리였다. 이정현은 "먼저 마리오가 1대1을 해보고 안되면 내가 공을 잡고 오세근과 2대2를 하는 패턴이었다. 상대 빅맨이 따라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자신있게 돌파했는데 골밑이 텅 비었다. 이런 무대에서 위닝샷을 넣어 내게는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크린 이후 수비가 스위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찬스가 날 것이라고 예상한 김승기 감독의 수가 적중한 장면이다. 김승기 감독은 "아주 제대로 맞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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