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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핀테크까지 은행은 '산넘어 산'…감원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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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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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어제 오늘의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됐고 여기에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담보대출시장마저 얼어붙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잠정·개별기준)이 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원)에 비해 42.6% 급감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6조 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보험사의 순익이 은행을 앞질렀다.

보험사보다 자산 규모가 2배에 달하는 은행이 금융권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시장환경이 점점 악화됨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하는 은행권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

◇ 저금리 지속 전망…경기회복도 난망

은행 실적이 개선되려면 선제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 경기개선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은행들이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저금리 기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 경기 둔화와 유가 폭락 등으로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전 세계 은행들의 실적도 악화되는 형국이다.

유럽계 은행들은 앞선 도이체방크의 실적 악화와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이 촉발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작년 전체 세전 손실액이 15억 달러에 달해 1989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이어지면서 스웨덴과 스위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았다.

국제공조에 맞춰 한국은행도 이르면 3~4월쯤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 인터넷전문은행…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굴하려는 분야는 핀테크(Fin-Tech)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과열경쟁 조짐이 보이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등 금융과 IT기술의 접목으로 야기되는 금융권 지각변동은 은행업계의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도입되면 낮은 비용으로 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기존은행들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은 은행보다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영향을 받겠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이 담보대출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운다면 시중은행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자구노력과 함께 금융규제도 완화해야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은행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해 결국 점포 수를 줄이고 인건비를 줄여 수익개선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SC은행은 963명의 직원을 특별퇴직시켰다. KB국민은행은 1122명의 직원을 희망퇴직 명분으로 내보낸데 이어 지난해 말 또 한번 희망퇴직을 단행해 170여명이 신청한 상태다.

외환은행과 지난해 합병한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희망·특별퇴직을 통해 924명을 내보냈다.

금융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이 변하지 않으면 쇠락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혁신을 추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은행들이 스스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법 중 하나다.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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