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29일 경주시민축구단 황정현 선수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다(경주경찰서 제공)
실종됐던 치매노인이 한 축구선수의 관심과 애정으로 무사히 귀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29일 실종 치매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경주시민축구단 황정현 선수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황 선수는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경주시민운동장 벤치에 앉아있던 A씨(여, 83)를 발견하고, 치매노인임을 확인한 뒤 인근 파출소까지 동행해 인계했다.
황 선수는 매우 추운 날씨에도 노인이 20~30분 가량 벤치에 계속 앉아 있자 이상하다고 생각해 노인에게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진료를 받기 위해 경주시 서부동 동산병원에 들렀다 보호자가 약을 받으러 간 사이 병원을 나가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동산병원에서 경주시민운동장까지는 직선거리로 2km가량 된다.
황정현 선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주변을 더욱 세심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