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29일 공천 살생부 논란과 관련해 "만약에 이런 일이 3월 중순 경에 벌어졌다면 아마 우리 당은 완전히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이제는 빨리 수습하고 심기일전해 정상적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외부에서 부당하게 공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를 모으고 있지 않나"라며 "우리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볼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김무성 대표가 '살생부를 받은 일도 전해들은 바도 없다'고 말한 데 대해 "김 대표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보지에 나온 내용이라고 말해달라고 했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 아내는 아마 제가 거짓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면 제가 가끔 아내한테 거짓말하다 들킨다"라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질 때는 평소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면 알 수가 있다. (기자) 여러분이 그런 면을 잘 판단해달라"고 모호한 반응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이날 진상 규명을 위한 최고위원회의 출석 요구에 "정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응하지 않았고 "필요하면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의총장에 들어가면서 정 의원에게 "오늘 정확하게 이야기 하라"며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