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KGC는 어떻게 삼성을 25점차로 눌렀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안양 KGC인삼공사, 6강 1차전 대승

안양 KGC인삼공사의 이정현과 양희종 (사진/KBL)

 

'붉은 물결(red waves)'을 앞세운 안양 KGC인삼공사가 먼저 웃었다.

작은 빈틈에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거침없는 공세로 흐름을 가져왔다. 팽팽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일방적인 흐름 속에 마무리됐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서울 삼성과의 홈 1차전에서 96-71 대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에게 승리를 선사한 결정적인 장면들과 1차전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삼성의 1쿼터 막판 선수 교체

삼성은 1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19-16으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에 찰스 로드(파울 2개), 이정현(3개)이 나란히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흔들렸다.

김승기 감독은 1쿼터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이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삼성 벤치가 분주해졌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을 한꺼번에 교체 아웃했다. 에릭 와이즈와 이관희가 투입됐다.

이관희의 실책 2개로 흐름이 바뀌었다. KGC인삼공사는 이관희의 실책을 속공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관희의 실책에서 비롯된 마지막 공격 기회가 마리오 리틀의 0.1초 전 중거리슛으로 이어졌다. KGC인삼공사는 22-19로 스코어를 뒤집은 채 1쿼터를 마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이 중요한만큼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1쿼터 마지막 1분의 대가는 너무 컸다.

◇안양의 플레이오프 첫 날, 그날의 분위기

김승기 감독은 슈터 이정현과 전성현을 동시에 주전으로 내보냈다. "'슈팅'으로 먼저 해보고 안되면 '수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초반 분위기 싸움을 펼쳐보고 여의치 않으면 양희종 등을 투입해 정상적인 팀 컬러로 가겠다는 의미다.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만약 안양이 아니라 잠실이라면 이같은 선수 기용을 하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홈 경기라 가능한 것이다. 우리만의 분위기가 있다. 만약 원정이라면 처음부터 정확하게 수비 중심으로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의 분위기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선사했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 10분동안 삼성을 26-12로 압도했다.

마리오 리틀이 2쿼터 막판 라틀리프의 골밑슛을 블록했다. 경기장이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마리오는 달렸다. 포인트가드 김기윤은 흐름을 알았다. 템포를 조절하며 기다렸다가 마리오에게 마치 토스하듯이 패스를 건넸다. 그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마리오는 이후 스코어를 46-26으로 벌리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삼성 임동섭이 실책을 한 뒤 U-파울까지 범했다. 안양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삼성 주희정을 강하게 압박하는 KGC인삼공사 박찬희 (사진/KBL)

 



KGC인삼공사는 48-31로 2쿼터를 마쳤고 후반 들어 점수차는 한때 30점 가까이 벌어졌다. 삼성은 상대의 강력한 프레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볼 운반은 늦어졌고 선수들은 패스 타이밍을 놓쳤다. 확실한 볼 핸들러를 코트 위에 더 많이 배치했어야 했다.

◇"전성현? 솔직히 이정현이 터져주기를 바랍니다"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KGC인삼공사의 슈터 전성현이 화제로 떠올랐다. 그는 불법 스포츠 도박 징계로 인해 정규리그 54경기에 결장했다. 포스트시즌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그는 김승기 감독이 개막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러나 전성현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전성현은 1차전을 앞두고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런데 김승기 감독의 속내는 달랐다. 그는 "나는 미디어데이 때 특정 선수를 지목하지 않고 '슈터들'에게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솔직히 전성현에 관심이 쏠릴 때 이정현이 터져주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김승기 감독은 강병현의 부상을 전후로 이정현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전성현이 이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쌍포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래도 '메인(main)'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전성현도 잘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6점을 올렸다. 승부가 결정된 이후 많은 득점이 나왔지만 그래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승기 감독은 활짝 웃었다.

◇로드와 마리오, 라틀리프를 압도했다

찰스 로드는 정규리그 때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비교적 강했다. 김승기 감독은 "결국 로드가 해줘야 한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라틀리프는 로드의 거침없는 몸싸움에 다소 긴장한듯 보였다. 1쿼터에 야투 7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초반 기싸움에서 로드가 이겼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