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보경이 화려한 마르세유턴으로 중원 압박에서 벗어나 로페즈에게 공간을 열어줬고 로페즈의 좋은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깔끔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9분.
후반 39분에는 전북 현대의 간판스타 이동국이 힘을 냈다. 페널티박스 안 왼쪽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은 감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무기력하게 만든 뒤 정교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존 선수는 건재했고 새 얼굴들은 빛을 뿜었다. K리그 클래식의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16시즌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전북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첫 경기에서 고무열의 선제골과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FC도쿄(일본)를 2-1로 눌렀다.
FC도쿄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폭풍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한 전북의 첫 경기로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김신욱을 비롯해 해외파 김보경, '광양 루니' 이종호, 작년 제주 소속으로 11골 11도움을 올렸던 로페즈, 포항의 스타 고무열 등을 한꺼번에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전북이다.
첫 골은 '신입생' 파티 같은 분위기였다. 김보경과 로페즈, 고무열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가 깔끔하게 이뤄지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고무열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을 만든 김보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북은 선수단 변화가 많았기 때문인지 경기 초반 조직력이 맞지 않아 다소 고전했으나 김보경이 중원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얼었던 전북의 공격력을 깨웠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이동국이었다. 후반 18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전북은 파상공세를 계속 했고 결국 후반 39분 이동국이 화려한 터닝슛으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아쉬움도 남았다. 전북은 후반 42분 순간적인 역습을 차단하지 못하고 아베 다쿠마에게 추격의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 뒷문을 철저히 잠가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초반 동점골 위기를 수차례 막아낸 골키퍼 권순태의 공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