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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설득하겠다…", '기억교실' 실마리 못 찾는 경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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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개학까지 교실 확보 동시에, 끝까지 유가족 설득하겠다"

안산 단원고 교정. (사진=자료사진)

 

'존치냐 정리냐', 단원고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이른바 '기억교실'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계 당국에 당장 19일까지 해법을 요구해온 신입․재학생 학부모들이 그 시효시점을 개학날인 다음달 2일까지로 한 발 물러서면서 시간을 벌긴 했지만 유가족들과의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

◇ 단원고 교육가족 "피우지 못한 꽃, 후배들이 피울 수 있게 해달라"

재학생 학부모 모임인 '단원고 교육가족' 측은 긴급 기자 회견을 통해 "3월2일 개학하는 날까지 학생들을 볼모로 우리의 뜻을 피력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22일로 연기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막지 않기로 했다.

단, 개학날까지도 '존치교실'로 인해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학교 폐쇄 등 극약 처방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단원고 장기 운영위원장은 "3월 2일 개학이전에 교실이 정리돼야한다는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의 간곡한 소망이 있다"며 "유가족들도 아픈 마음 잘 알지만 피우지 못한 꽃을 후배들이 피울 수 있도록 적극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존치교실이 정리가 된다면 416추모와 진상규명 등 유가족협의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월호 유가족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쉽게 잊어버리잖아요…"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나 실종자 파악 등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먼저 지울 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 쉽게 잊어버리잖아요. 그래도 교실에라도 갔다오면,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한 유가족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있는데 교육청과 학교측은 교실을 정리해 참사의 기억 지우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경기교육청이 갈등을 야기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유가족은 "처음부터 교실 존치만을 주장했던 것도 아니고, 학교 건물을 증축하든 별도의 공간을 만든 이후에 교실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다가 이제와서 입학날이 다가오니까 무작정 교실을 정리하겠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 교육 당국 "입학날까지 교실 확보, 끝까지 유족 설득할 것…"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 2014년 11월, "'기억교실'은 참사로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명예졸업이 이뤄질 때까지 교실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또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교실이 추모 공간인 적이 없었고, 단지 유지해 온 것으로 도교육청은 희생 학생 졸업식이 끝나면 교실은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단원고 인근 부지에 2019년까지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해 추모공간을 별도로 만든 후 416교실과 교무실을 복원하기까지 희생자 유품 등을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옮겨 임시 보관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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