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오심 피해자?' 난감한 KCC "명승부 펼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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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초 오심 희생양' 오리온 "FIBA에 정식 질의 요청"

'멋진 플레이가 죄인가요?' KCC는 지난 16일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전태풍의 극적인 결승 역전 3점포로 승리를 거뒀지만 때 아닌 오심 논란에 휘말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의 기쁨이 반감됐다. 사진은 당시 승리한 KCC 선수들이 기뻐하는 가운데 오리온 조 잭슨(오른쪽)이 실망한 표정을 짓는 모습.(자료사진=KBL)

 

프로농구의 이른바 '24초 오심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를 본 고양 오리온이 한국농구연맹(KBL)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해 국제농구연맹(FIBA)에 정식으로 판단을 요청할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오리온은 18일 지난 16일 전주 KCC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 경기와 관련한 구단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FIBA에 정식으로 질의 및 판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오리온과 KCC의 경기는 3쿼터가 규정된 10분을 넘겨 10분 24초로 진행됐다. 종료 3분56초를 남기고 진행된 KCC의 공격이 제한 시간 24초를 넘기도록 계시기가 멈췄다. 이를 몰랐던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은 24초를 빼지 않고 남은 3분56초 동안 경기를 진행했다.

가외로 진행된 24초 동안 오리온은 4점을 내줬고, 결국 4쿼터 종료 직전 KCC 전태풍에게 결승 3점포를 맞고 71-7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이상 도약이 무산됐다.

KBL은 규정상 재경기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해당 경기 감독관과 심판들에 대해 각각 1년 자격정지와 벌금 300만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오리온은 "경기 후 20분 이내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는 FIBA룰(C-1 항목)은 국내 리그 운영 환경에서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FIBA 측에 정식으로 질의 및 판단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시기 작동은 KBL의 몫…멋진 경기 하고도 찜찜"

또 다른 당사자인 KCC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계시기 작동 등 경기 운영은 홈 구단이 아닌 온전히 KBL의 소관인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KCC가 올 시즌 타이틀 스폰서인 것을 두고도 얘기가 흘러나오고도 있다.

이에 KCC 관계자는 "정말 선수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명승부를 펼쳤는데 이런 논란이 벌어져 당혹스럽다"면서 "결과적으로 오리온이 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사실 어떻게 보면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도 논란에 휩싸인 우리도 피해를 입은 셈"이라고 찜찜한 속내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타이틀 스폰서 구단 경기에서 나온 논란이 억울하다. 이 관계자는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워낙 경기가 긴박하게 흐르면서 감독관이나 심판들도 아무도 몰랐다고 하더라"면서 "일각에서 논란이 있는데 고의성이 있다면 왜 4쿼터가 아닌 3쿼터였겠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었다.

사실 KCC는 이날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돼 크게 기뻐할 만한 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논란이 심화하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오리온의 피해를 감안해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처지다.

억울하게 패배를 당한 오리온이나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도 찜찜한 승리를 얻은 KCC 모두 피해자인 것만큼은 분명한 상황이다. 과연 KBL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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